”얘, 니 가게 인테리어 공사비를 왜 우리한테 청구하는거야? 사장님이 나한테 전화했잖아!“
“아, 전화 받으셨어요? 오늘쯤 말씀 드리려고 했는데.. 그거, 계좌번호 받으시면 그쪽으로 해주시면 돼요. 잘좀 부탁드릴게요 어머니.”
“얘, 너 지금 장난하는거야 뭐야! 우리가 이걸 왜 내야되는데? 내가 저번에 진즉 거절했잖아!”
"저는 인테리어 비용 대신 결제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고, 그 뜻을 바꾼 적은 없어요. 그래서 저번에 어머니께 잘 부탁드린다고 식사 대접도 했잖아요.“
"뭐? 그러자고 우리를 호텔로 부른거였어? 얘, 나는 이 돈 못 내. 장난하는것도 아니고, 5천만원 하는 돈을 시부모한테 물리는게 어딨냐?”
“어머니, 제가 충분히 말씀드렸잖아요. 형님네는 3억 5천짜리 신혼집 해주시고, 우리는 5천밖에 안해주셨으니까, 인테리어 비용만 좀 부탁드린다고요. ”
“그래서 몇번이나 이유를 설명했잖아. 나도 미안하게 됐다고. 니네가 갑자기 결혼해서 집을 못해준거라고 말했잖아.”
“그니까, 이번에 이렇게 해주시면 되는 거에요. 제가 뭐 3억짜리, 4억짜리 뭐 해달라는게 아니라, 한낱 가게 인테리어 비용 5천만원만 부담해달라고 말씀드린거잖아요.”
이씨는 기가 차서 웃음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이고, 다 필요 없다. 뭐 하자는 거야 우리한테? 그럼 이 돈 내달라고 호텔에서 식사를 대접한 거야?"
"좋은 게 좋은 거라 그렇게 하자는 거죠. 틀린 말은 아니고요."
이 말을 듣자마자 이씨는 더 이상 말을 이어갈 수 없었습니다.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더 이상 상대할 가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이씨는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