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밥상이 뭐 이래요?"
"어?뭐야...냉장고도 텅텅 비어있네!"
"엄마, 우리 밥은 어디 있어요?"
"내가 먹을 밥만 했어.상전도 아니고 왜 당연하게 내 집에 오면 내가 너희 밥을 차려줘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엄마가 어떻게 자식에게 밥도 안 차려줄 수가 있어요?"
"어머니 장난이 너무 지나치신거 아니에요?!어머니 집 온다고 어제부터 밥도 안 먹고 쫄쫄 굶고 왔단 말이에요.우리 배고파요!"
"왜 나는 너희처럼 하면 안 되니?"
그동안 내집에서 밥은 잘만 얻어 먹었으면서 너희는 집에서 밥 먹고 가라는 소리를 한번을 안하니?
내가 밥이라도 먹고 간다고 할까 봐, 얼른 집에 가라고 눈치만 팍팍 줬잖아."
"그건..."
"아, 그게..."
부모가 자식집에서 밥 한끼 먹는거그게 그렇게 어려울 일이야?
"며느리 입장에서 시어머니 밥 해드리는 게 얼마나 부담스러운 줄 아세요?
나도 마찬가지야.이제 다 큰 자식들 밥 차려주는 거, 부담스러워."
"각자 밥은 각자 집에서 먹고 오자."
"나도 너희한테 밥 달라고 안 할 테니까, 너희도 나한테 밥 달라고 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