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있는여행] 잊혀진 길, 그 위에 서다 - 안동유교문화길
■ 그림 속으로 들어가다 - 퇴계 예뎐길
퇴계 이황이 후학을 가르치며 노후를 보냈던 곳, 안동. 그가 화두를 되새기며 걸었던 길이 $#39예던길$#39, 퇴계 옛길이다. 굽이치는 강물이 빚어놓은 협곡과 단애, $#39도산구곡$#39의 배경이 되었던 진경들. 도산서원에서 시작해 청량산에 이르는 그 길을 퇴계는 $#39그림 속으로 들어간다$#39라고 극찬할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산길 따라 물길 따라 걷는 퇴계 예던길 곳곳에는 퇴계 이황뿐 아니라 그와 함께 사상적 교류를 나눴던 많은 이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오늘의 시간이 더해져 새로운 이야기를 던져주고 있는 옛길을 걷는다.
■ 길이 강을 건너다- 안동 하회마을
길이 멈춘 곳,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면 그곳에 옛 마을이 있다. 강이 휘돌아 품은 곳에 위치한 하회마을. 옹기종기 모여 있는 초가집과 기와집들을 보고 있노라면 시간이 멈춘 듯 600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리고 그 시간을 지켜온 사람들, "둥둥둥.."어디선가 들려오는 풍물소리를 따라가 보면 흥겨운 탈놀이가 펼쳐진다. 한바탕 웃음 속에서 삶의 애환을 덜고 양반과 평민 사이 서로에 대한 갈등도 풀어낼 수 있었던 자리. 우리 선조들이 살았던 그곳에서 여전히 삶이 지속되고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안동 하회마을이다.
■ 형과 아우의 우애가 만든 절벽길 - 서애길
하회마을 반대편 깎아지른 서쪽 절벽에 낙동강이 내려다 보이는 작고 아담한 한옥 한 채가 있다. 아름다운 전망을 가진 이곳은 이순신과 함께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끌었던 서애 류성룡 선생이 낙향하여 후학을 가르치던 곳, 옥연정사다. 임진왜란을 어렵게 치른 그의 삶, 생각과 인생이 배어 있는 곳으로 4백여 년의 긴 세월 동안 그곳을 지켜왔다. 옥연정사 문을 나서면 만나게 되는 층길. 옥연정사에서 겸암정사로 이어진 벼랑길은 가파르고 좁아 인적이 드물다. 그러나 가지 못할 길은 아니다. 오래전 서애 선생 역시 그 길을 오갔다. 그 길 끝에 바로 류성룡의 형 운룡 선생이 머물고 수양했던 겸암정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부용대 절벽 사이로 난 오솔길, 그 속에 우애가 남달랐던 형제의 이야기가 스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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