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에 앉아 조금 기다리자, 며느리가 소파에 앉아 조금 기다리자, 며느리가 아이를 안고 나왔습니다.
"아이구야, 우리 강아지 얼굴 좀 보자… 할머니가 안아볼까~"
"안 돼요.손 대지 마세요.어머님한테 병균 같은 거 옮으면 어떡해요?
"나 오자마자 손 씻었어. 외투도 벗었고…"
"그런 문제가 아니에요.아기가 아직 어려서 자극에 민감하거든요.
그리고 저희는 '외부인'은 아기 못 만지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어요.
여긴 저희 집이니까 저희 방식은 지켜주셔야죠.눈으로만 보세요"
하지만 안사돈은 아들네 집에 머물며, 손주를 안고, 쓰다듬고, 뽀뽀까지 한 사실을 정씨는 알고 있었습니다
며느리는 오직 정씨에게만 '외부인'이라며 선을 그었죠.
"됐어.안아볼 생각도 말았어야지.애초에 이럴 거면 뭐하러 부른 거야.
내가 병균덩어리니, 외부인이니 뭐니 하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여기 왜 왔는지 모르겠다.안사돈한테는 한번도 그런적 없었잖아"
"엄마, 그냥 우리 방식이 그런 거니까,이해해줘요.장모님은 아이 태어날 때부터 계속 옆에 계셨으니까 상황이 다르잖아요."
"재민아, 너 결혼하더니 사람이 바뀌었구나.
"며느리가 나를 그렇게 홀대할 때, 그동안 옆에서 한번도 말린적 없었지.
오히려 지금처럼 며느리 편만 들고 말이야
결혼 전엔 아들이였지만, 이제는 수진이 남편이라 이거야?
엄마 어디가세요?!
"외부인이라며? 이제 그만 내 집에 돌아가련다
그리고 이제 나한테 지원 받을 생각 하지도 마!손주도 다 필요없다.
내 친자식도 나한테 이러는데, 내 자식도 아닌 손주,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