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이대로 살기 틀렸으니, 일심으로 관세음 보살을 지성껏
불러라. 병을 고치고 못 고치는 것은 오직 그대 정성과 결심에 달렸다."
고 일렀다.
한동안 나는 그의 동정을 살펴 보았다. 그는 밤을 새워 가며 눕지도 아니하고 오직 일념으로 관세음 보살만 부르고 있었다.
나는 이 사람은 반드시 병을 고칠 수 있겠다고 생각 했다.
스님은 뼈를 깎는 모진 각오로 화두를 들었고, 또 몰입했다. 천 길 벼랑끝에서 목숨을 담보로 화두와 시름하기를 수 차례. 자신 앞에 놓여진 화두를 타파하지 못하면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는 결심으로 스님은 용맹정진을 거듭했다.
특히 스님은 당대의 선지식이라는 만공, 혜월, 용성 스님을 시봉하며 그들과의
법거량을 통해 공부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그러기를 6년, 스님은 마침내 풀리
지 않을 것만 같았던 의문의 고리를 풀어냈다. 오도(悟道)의 경지에 이른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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