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은 시리고 푸르며 맑다. 얼어붙은 계곡물은 그 모양마저 뭉툭뾰족 제멋대로 산등성이를 닮았다. 늘푸른나무가 흰 눈썹을 휘날리며 파스스 몸을 떠는 소리가 새들을 깨운다. 두터운 이불처럼 바람을 막아주는 덤불 속 꼬박꼬박 졸던 어린 참새들이 작고 연약한 다리와 날개를 쭉 편다.
다시금 나뭇잎이 흔들린다. 이번엔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하늘을 향해 구부러진 처마 아래 작은 쇠종 하나가 매달려 뎅골뎅골 아침을 부른다. 그러면 하늘빛이 응답이라도 하듯이 차츰 물 먹은 먹색으로, 어느덧 깊은 바닷빛으로, 그러다 이내 뭉글뭉글 다 풀어져 햇빛마저 머금고는 엷은 청색을 띠고 만다.
잠에서 완전히 깨어난 쇠박새와 멧비둘기가 오르르 오르르 지저귄다. 연지색 귀깃을 잔뜩 부풀린 직박구리 한 마리가 종소리를 따라 우짖노라면 경첩에 양초칠을 한 목문 하나가 비그덕 열리고 벌써 서너 시간 새벽 수행을 마친 큰스님이 낮은 기침을 하며 나온다.
아직 하늘빛은 청청하다. 겨울산의 아침이 이토록 느린데다 바지런한 까닭이다.
* * *
날이 슬슬 차가워져요.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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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문의가 많아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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