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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하던 엑셀로 집을 지어보기로 했다🏡ㅣ엑셀 전문가 공무원 남편이 한 땀 한 땀 엑셀로 그린 두 채의 집이 현실이 된 과정(ft.엑셀의 오류)ㅣ#건축탐구집

EBS 컬렉션 - 라이프스타일 7,875 lượt xem 1 day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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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삽교평야가 펼쳐진 충남 예산군의 조용한 시골 마을에 비슷한 재료와 비슷한 느낌으로 나란히 지어진 집 두 채가 있다. 각각 단층과 복층인 두 집은 부모님 집과 아들네 집을 한 울타리 안에 ‘따로 또 같이’ 지은 집이다. 이 집을 설계한 건 아들이자 남편인 조희준 씨. 교육청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희준 씨는 사무실에서 늘 익숙하게 다루는 엑셀을 활용해 도면을 그려 집을 지었다.

일단 엑셀로 원하는 평면도를 그리는 것까진 좋았는데, 건축에는 평면으로 구현할 수 없는 입체적인 부분들이 너무 많다는 것. 벽 두께 등의 설계에 어려움을 겪다가 목수 일을 하는 친구의 추천으로 3D 모델링까지 마스터했다.

한울타리 안에 사는 게 서로 조금씩은 불편할 고부 관계를 배려해, 두 집 다 남향으로 짓되 서로의 집을 향하는 쪽으로는 창문을 내지 않고 서로 드나드는 일에 신경이 덜 쓰이도록 현관도 살짝 틀어서 냈다. 나이 드신 부모님이 더 쾌적하고 편안한 집에서 노후를 보내시도록 부모님 집 설계를 할 때 특별히 신경을 썼는데, 편백나무 인테리어로 건강에 도움이 되도록 한 것은 물론, 목욕을 좋아하는 부모님을 위해 조적 욕조를 설치하고 그 위에 천창을 내서 운치를 더했다.

아들 부부의 집에는 소소한 오류의 흔적들이 숨어 있다. 입주 초에는 초인종 커버를 씌우지 않아 합선되는 바람에 새벽 3시에 ‘귀신 소동’을 겪기도 했고, 세탁기 넣을 공간을 만들기 위해 계단을 높였지만, 폭 계산을 잘못하는 바람에 정작 세탁기가 들어가지 않아 작은 세탁기로 교체해 넣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또 2층 화장실 창문이 반대로 설치되어 창을 열면 샤워기 헤드에 닿는 웃픈 상황도 발생했다.

자잘한 실수와 오류의 흔적들은 많지만 비전문가가 오직 가족을 위해 손수 설계해 지은 특별한 집이기에, 가족 모두 집에 대한 애착이 각별하단다. 작년 겨울 추울 때 입주해 딱 1주년을 맞이한 희준 씨네 러브 하우스를 탐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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