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상은 2015년 6월 30일에 방송된 <다큐영화 길 위의 인생 - 어머니>의 일부입니다.
가시밭길 어머니 인생
무인도들이 섬을 울타리처럼 감싸고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 울도.
장준애씨는 섬 이름처럼 풍랑 많은 인생을 홀로 헤쳐 왔다. 두 살도 못돼 친어머니를 여의고 견뎌야했던 불행한 유년시절, 도피처로 결혼을 선택했지만 남편의 병수발만 40년을 했다.
산마루에 올라 소리 죽여 울었던 날이 숱하지만 자식이 있었기에 울도를 떠날 수 없없다.
남편은 세상을 떠나고, 자식들은 뭍으로 떠난 지금 곁에는 둘째 아들 용기씨가 남았다.
둘째 아들은 뭍으로 나간 자식들 중 도시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유일한 아들이다.
그렇게 용기씨는 3년 전 울도의 어머니 곁으로 돌아왔다. 나이 마흔이 넘어 홀로 돌아온 아들이 안쓰러워 어머니는 자꾸만 마음이 쓰인다. 어머니는 여전히 신발 밑창이 닳도록 산 고개를 넘어 홍합을 딴다.
어머니가 살아온 풍랑 많은 산 고갯길은 아들에게 가는 끝없는 길이었다. 그리고 어머니는 아직 그 길 위에 있다.
-
살아라, 인생아
여든의 등 굽은 노모 백채희씨는 오늘도 배에 오른다. 예당호에서 어부가 된지 50년이다.
이제 굽은 등 펴고 쉴 법도 한데, 어머니는 여전히 예순의 아들을 따라 호수로 간다.
그물 한 자락이라도 아들 대신 걷어 올리고 싶은 것이 어머니 마음이다. 어머니는 그물을 끊는 법이 없다. 팔뚝만한 붕어가 온 몸으로 헝클어놓은 그물을 배 한 켠에서 묵묵히 오랜 시간을 들여 풀어내고야 만다.
곁에서 툭툭, 그물을 끊던 아들이 답답한 마음에 잔소리를 하지만, 어머니가 일평생 살아온 방식을 어쩔 순 없다. 오리 농사 망하고 한 순간 빚더미에 올라 엉켜버린 인생도 그물 풀 듯 천천히, 묵묵히 풀었다.
노를 저어 잡은 생선을 머리에 이고 온갖 장을 다니며 팔았다. 지독한 고생길이었지만, 지난 세월은 물처럼 모두 흘러갔다. 이제 어머니는 깊은 호수가 되어 말한다. “자식들 살게 해줬으니, 인생이여 고마워요”
✔ 프로그램명 : 다큐영화 길 위의 인생 - 어머니
✔ 방송 일자 : 2015.06.30
#tv로보는골라듄다큐 #엄마 #어머니 #부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