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에 잇달아 진행된 임영웅 리사이틀 6회 공연이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이를 지켜본 영웅시대 사이에서는 공연이 무사히 끝나 다행이라는 안도의 말들이 대세였습니다. 공연 기간 중 발생한 비극적 사고 여파로 인한 애도 분위기에 모두가 조마조마했기 때문입니다.
제주항공의 무안국제공항 사고는 첫주 공연 마지막날인 12월 29일 오전에 발생했고, 당일 이후 진행된 공연들은 희생자들을 향한 묵념과 함께 슬픔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진행됐습니다. 임영웅과 소속사는 공연을 취소할 경우 파생될 더 큰 부작용을 염려해 강행할 수밖에 없었고, 관객들은 '애도하는 마음을 잊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는 말로 호응했습니다.
임영웅이 어렵고 힘든 시점에 과연 공연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우려하고 걱정하던 상황에서 내린 결정은 결과적으로 옳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안위보다는 공연을 취소했을 때 발생될 주변인들에 대한 피해를 먼저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다행히 공연은 차분하고 조용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됐고, 이는 팬덤 영웅시대의 보이지 않는 응원과 지지가 큰 몫을 해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매번 현장에서 느끼는 부분입니다만 '어떻게 저렇게 한결같이 한마음 한뜻으로 하나가 될 수 있나'(일심동체,一心同體) 하는 생각을 떨쳐낼 수 없었는데요. 대중문화기자로 현장에서 숱한 아티스트 공연을 접했지만 확실히 이전의 대중가수 팬덤과는 다르다는 걸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흔히 팬덤은 아티스트를 닮아간다고 하는데요. 파생 피해를 줄이고 싶은 아티스트의 진심이 엿보였고, 성숙한 팬덤이 이끈 아름다운 마무리였다는 연예 대기자의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