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상은 2011년 1월 11일에 방송된 <한국기행 - 포항 2부 불콰한 과메기 맛이 익어간다>의 일부입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구룡포 포구에서 집집마다 환한 불빛이 아른거리고,
여럿이 모여 앉아 꽁치를 다듬고, 말리는 모습이 정겹기까지 하다.
11월부터 시작된 과메기 농사는 구룡포 사람들의 품을 넉넉히 해주는 동시에
어민들에게 가장 바쁜 나날을 선사한다.
30년 전에도 영일만과 구룡포 일대에서 청어가 수북이 잡혀,
과메기도 청어로 만들던 시절이 있었다.
가난한 선비의 물고기라 불릴 만큼 흔하게 넘쳐 났던 청어는 먹을 것이 부족했던 한 겨울,
갯가 아낙네들의 요긴한 찬거리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포항의 대표 맛 과메기.
이렇게 구룡포 과메기가 유명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구룡포에서 부는 바람의 몫이 크다.
구룡포는 백두대간을 넘어온 차고 건조한 북서계절풍과
습기와 염분을 머금은 해풍이 만나는 곳.
3~4일 동안 구룡포의 햇빛과 바람을 번갈아 맞은 과메기는
검붉은 색으로 변해가며 점차 제 맛을 찾아간다.
촉촉하면서도 꾸들꾸들, 기름기가 많고, 간간하지도 않고 짭짤하지도 않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 맛.
겨울바다와 함께 익어가는 불콰한 맛을 찾아 떠난다.
✔ 프로그램명 : 한국기행 - 포항 2부 불콰한 과메기 맛이 익어간다
✔ 방송 일자 : 201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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