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가게를 털다 잡혀 2만원짜리 인간이란 비난을 듣고 심한 모멸감에 빠진다 찬기는, 더 이상 희망이 없는 인생을 포기하며 자살을 결심, 달려오는 기차에 뛰어들기로 한다. 그러나 막상 철길 앞에선 주저하는데, 이때 누군가가 찬기를 떠민다. ‘하마터면 죽을 뻔한’ 찬기는 자기를 민 괘씸한 여자 소연을 쫓아간다. 찬기의 자존심을 건드린(분식집 만두 절도사건) 실랑이 끝에, 찬기는 그녀의 가방 속에 든 엄청난 돈다발을 목격하고 무작정 그녀가 탄 기차에 오른다. 돈가방을 훔쳐 인생역전을 노린 찬기는 소연의 눈을 피해 끊임없이 가방 절도를 시도한다. 그러나 찬기의 의도를 꿰뚫은 소연은 찬기에게 ‘자기가 시키는 일을 하면 돈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고민하던 찬기는 소연이, 탈출한 실험용 쥐를 찾는 첫 번째 임무를 맡기며 선뜻 계약금을 건네자 곧장 기차 바닥을 기며 쥐를 찾는다. 사고로 잠시 정차한 간이역에서부터 소연의 요구는 점점 강도가 높아지고 찬기의 굴욕감은 커진다. 결국 돈을 받고 엄청난 음식을 먹으라는 동물적인 요구사항에 격분한 찬기는 소연과 심하게 싸운다. 그러나 아무 데서나 쓰러지고 뭔가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소연에게서 이상한 낌새를 느낀다. 결국 찬기는 소연이 근무력증 환자로 곧 죽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