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야화에서 들려드리는 옛날이야기 [집 나간 남편의 비밀]
단양에 살던 이씨 가문의 젊은 도령이 봄날을 맞아 제천에 있는 외삼촌 댁을 방문하게 되었다. 하늘이 맑고, 경치가 너무도 아름다워 도령은 이종사촌 형들과 함께 강변을 걸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때 마침, 파릇파릇 돋아나는 길을 따라 한 여인이 걸어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도령의 눈엔 눈 부신 햇살을 받으며 걸어오는 여인이 이 세상 어떤 꽃보다도 눈부시게 보였다. 그저 스쳐 가는 인연일지도 모르지만, 도령의 눈은 그녀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동생의 모습을 눈치챈 사촌 형이 슬며시 미소 지으며 물었다.
"아우야, 뭘 그리 빤히 보고 있느냐?"
도령은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급히 고개를 돌렸다.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형님. 저... 날씨가 정말 좋네요."
-[집 나간 남편의 비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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