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00 한국기행 - 영주 1부 소백, 겨울의 길목에서 (달발골 사람들)
00:00:00 한국기행 - 무진장 5부 심심산골 겨울 밥상 (심심산골 월동 준비 밥상)
00:26:11 한국기행 - 황홀한 고립 4부 두메 산골에 살리라 (눈만 2m, 정선 오지마을 장찬골)
00:40:43 한국기행 - 강원도 겨울연가 2부 안도전에 겨울이 오면 (찾아가기도 어려운 오지마을 안도전)
00:55:58 한국기행 - 강원도로 오시드래요 산골 마을의 겨울나기 (산골마을에서 겨울 나는 법)
1.한국기행 - 황홀한 고립 4부 두메 산골에 살리라
강원도 정선의 오지 마을 장찬골,
오지가 좋아 이곳까지 찾아들었다는
정희찬(62), 김금현(59) 씨 부부를 만났다.
해발 680고지에 위치한 부부의 집은
겨울이면 눈이 2M까지 쌓인다는데.
눈이 오면 집 밖으로 한 걸음 떼기도 어렵다는 이 장찬골에서
7개월에 걸쳐 직접 집을 지었다는 부부는
뜨끈한 구들방에 앉아
귤 까먹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즐겁다.
오늘은 고모네 부부가 놀러 왔다.
남편 희찬 씨와 고모부는 얼어붙은 계곡으로 향한다.
돌을 던져 얼음을 깨고 가재를 잡기 위해
차가운 계곡물 안을 이리저리 종횡무진 하지만
가재는 쉽게 잡혀주지 않는데.
그래도 마냥 어린아이처럼 즐겁기만 하다는 희찬 씨.
부부가 장찬골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가족 같은 이웃들 덕분이라는데.
농한기인 겨울이면 한 집에 모여
다 함께 식사 준비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오늘은 왕언니 옥경 씨의 집에서
김치만두 만들어 먹는 날!
강원도에서 난 갓을 넣어 만든 만두는
갓 특유의 시원한 맛이 더해져
이 겨울을 더 특별하게 만든다고 하는데.
쏟아지는 비에 발길이 묶이고,
펑펑 내린 눈에 고립되어도
두메산골의 생활이 마냥 즐겁다는
부부의 하루를 찾아가 본다.
2. 한국기행 - 영주 1부 소백, 겨울의 길목에서
깨끗한 죽계구곡의 흐르는 물소리와 더불어 부석사의 웅장함이 돋보이는 소백산.
부석사 북소리로 아침을 시작하는 소백산 기슭에 첫눈이 내리던 날.
일찍이 내린 첫눈에, 소백산 품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월동준비로 분주하다.
소백산 기슭에 20년 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던 달밭골마을.
그 옛날, 화전민들이 살았던 마을인 이곳에
이북이 고향인 최현관 삼형제가 이곳 마을에 터를 잡았고,
지금은 달밭골 마을 19가구 중 8가구가 최씨 가족이다.
산 속에서 오순도순 모여 살아가는 삼형제 가족이
이제 막 달밭골 마을의 월동준비를 시작한다.
알이 찬 배추를 뽑아 내년에 먹을 김장을 준비하고,
얼마 전, 수확한 겨우 내내 이들이 먹어야 할 식량 감자들은
삼형제가 만든 토굴에 저장을 해두고,
겨울나기를 위한 땔감을 미리 산속에서 얻어온다.
달밭골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종지기 김진선씨가 등산객들을 맞이한다.
영주에서 태어나 잠시 객지에서 살다가 6년 전에 돌아온 그는
소백산을 찾는 이들을 위해 집 앞에 자유의 종을 걸어두었다.
그리고 어렸을 적 기억을 되살려 화전민들의 음식이었던 옥수수막걸리를
어머니가 빚었던 방식 그대로 아내와 빚어서 등산객들에게 선사한다.
영남의 알프스,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는 소백산.
그 산에 조금씩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3. 한국기행 - 무진장 5부 심심산골 겨울 밥상
진안 괴정마을에 사는 김미옥씨는 이맘때쯤
곶감찰밥과 수란을 밥상에 올린다.
집안대대로 내려온 곶감찰밥은
곶감, 대추, 알밤을 넣고 만드는 이 집의 겨울 보양식이다.
곶감찰밥과 함께 겨울이면 내놓는 음식은 궁중음식 수란.
곶감찰밥과 수란은 김미옥 씨에게는 어머니의 음식이자
든든하게 겨울을 나게 하는 보양식인 셈이다.
무주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겨울 별미, 어죽.
금강에 자리한 무주 서면마을에서는
영양 만점 보양식인 어죽 끓는 소리가 들린다.
예나 지금이나 어죽을 끓이는 건 마을 남정네들의 몫.
고기를 삶아 가시를 발라내서 양념을 넣고 쌀을 넣어
푹 끓여낸 것이 무주 서면마을의 어죽이다.
강폭이 넓고 수심이 깊어
겨울에도 피라미, 모래무지 같은 고기가 많이 잡히는 금강.
예전에는 배고플 때 끓여먹었던 어죽이
지금은 옛 추억을 회상하며 먹는 겨울철 별미가 되었다.
직접 심은 씨앗이 계절마다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며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는 최선희 씨
도시에서 생활하다가 10년 전 진안의 한 마을에 자리를 잡았다.
아무것도 모르던 초보 농사꾼은 어느 덧
30가지 이상 작물을 직접 기르고 수확하는 노련한 농사꾼이 다 됐다.
겨울철 최선희씨의 밥상에는 직접 기르고 맛을 낸
산초장아찌, 토마토장아찌, 우거지 된장국 등이 오른다.
4. 한국기행 - 강원도로 오시드래요 1부 산골 마을의 겨울나기
깊은 산 오지 마을,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첩첩산중, 오지 중의 오지! 강원도 삼척의 점리 마을에는
생의 절반을 동무로 지내온 김선녀, 임춘순 할머니가 산다.
얼굴에 주름이 짙어지도록 평생을 높디높은 뒷산에서 함께 약초를 캐왔다는 이들.
이제는 부부처럼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간단다.
한편, 강원도의 전통주를 지키기 위해
15년 전 점리 마을로 귀촌했다는 박병준 씨 부부.
오십천이 시작되는 삼수령 물을 사용해 오랜 시간 왕겨를 불태우고
찬 바람에 시린 손 붙들며 삼척의 전통주, 불술을 빚어낸다.
할머니들이 두 손 모아 맷돌로 콩 갈아가며 포실포실한 손두부를 만들고
그때 그 시절의 투박하지만 정겨운 수수부꾸미를 부치면
아들 친구가 나타나 장날에 샀다는 양미리를 연탄불에 구워주고,
마을 이장님이 삼척의 토속주를 들고 온다.
하얀 입김 나오는 추운 겨울날이 되면 한데 모여
맛난 음식 앞에서 이야기꽃을 피운다는 점리 마을 사람들.
오지여서 더욱 가족 같은 이들의 산중 겨울은 그저 따뜻하기만 하다.
5. 한국기행 - 강원도 겨울연가 2부 안도전에 겨울이 오면
정선군 임계면 도전리.
작은 마을에서도 가장 안쪽에 있다 하여 안도전 마을이라 불리는 이곳은
정선의 오지마을 중에서도 찾아가기 어렵기로 손꼽히는 곳이다.
마을로 통하는 길이 하나뿐이라 돌아온 길을 그대로 나와야만 빠져나올 수 있고,
눈이 많이 오는 날이면 산속의 섬이 되는 마을.
이 마을에 호랑이가 장가간다던,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동지가 찾아왔다.
안도전 마을에서는 아직도 동지가 되면 팥을 고아 옹심을 넣은 팥죽을 만들어 먹는다.
액운이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깊숙한 곳에 위치한 안도전.
그럼에도 할머니는 집안에 액운이 들어오지 못하게
마당에 정성껏 팥죽을 뿌리며 집안의 안녕을 빈다.
안도전 마을에서는 다른 산골 마을에서 보기 드물에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만날 수 있다.
3년 전 시골에서의 삶을 꿈꿔왔다던 민승일 부부가 아이들 셋을 데리고
안도전 마을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밤새 하얗게 내린 눈이 만들어준 집 앞의 천연 눈썰매장은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고
아이들의 밝은 웃음소리는 안도전 마을의 희망이 되었다.
함박눈이 내린 크리스마스 날,
동네 사랑방으로 통하는 최금자 할머니 댁에 마을 사람들이 모였다.
음식이 귀한 산골 마을에서 겨울을 준비하는 가장 큰 일중 하나인
메주를 띄우는 일을 함께하기 위해서다.
가마솥에 삶은 콩을 빻으려면 이 마을에서 유일한,
최금자 할머니네 디딜방아가 필요하기 때문에
방아 찧는 날은 안도전 마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잔칫날이 된다.
할머니의 시어머니가 시집오기 전부터 있었다던 100년도 넘은 디딜방아가
아직도 힘차게 돌아가고, 마을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빚어내는 황금빛 메주를 만날 수 있는 곳.
온 세상을 하얗게 덮은 화이트 크리스마스,
눈 속에 갇힌 안도전 마을의 특별한 겨울나기 이야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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