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별(프록시마 센타우리)
우리는 지금 서로 다른 시공간에 있다.
내가 너에게 보낸 빛의 편지는
내가 사라지고 나서야 도착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내용은 변치 않을 것이다.
나의 사랑은 차원을 초월하여 영원하다.
✍︎From. 지구
별빛은 과거의 시간이다.
별빛의 글씨는 오직 과거만을 보존하고 있다.
언젠가 너의 편지를 다시 받을 수 있을 때까지
밤하늘에서 환히 빛나는 네 아름다움을 감상할 것이다.
그저 가만히 멈춘 채로 그 반짝임에 감탄할 것이다.
언제나 나를 밝히고 있는 너의 신호를 매일 밤 기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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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1 북극성(Polaris) 0:00
넌 나의 나침반 역할을 한다.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너는
내가 가야 할 길을 알려 준다.
너의 흔적을 그저 따라가는 것만으로
함께 있다는 안온함을 느낀다.
우리가 만나는 순간까지
변함없이 그 빛을 보고 걸어갈 것이다.
Track2 초신성(Supernova) 2:38
우주 안에 태어나는 모든 것들은 죽음이 있다.
마지막 폭발이 일어나면
그동안 네가 쌓아둔 모든 것들이 우주로 산산이 흩어진다.
우주로 환원되는 너의 흔적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Track3 네가 보이지 않는 날(the night you disappeared) 5:33
어떤 날은 너의 빛이 보이지 않았다.
태양이 사라지고 밤이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언제나 있던 자리에 너가 없다.
너의 존재가 소멸했을까 무서웠다.
이 두려움을 버티는 방법은
내일을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Track4 블랙홀(Black hole) 9:01
너는 장렬하게 죽었지만
여전히 나의 모든 기억과 추억을 빨아들인다.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나의 모든 삶에 함께 작용한다.
결국 나는 네가 흩어져 버린 곳으로 수렴한다.
나는 너라는 별빛으로 수렴한다.
Re 12:04
*플레이리스트의 음악과 글은 모두 창작물이며 저작권은 저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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