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자배기는 전라도 음악의 특성이 잘 반영된 잡가이다. 서도지역에서는 ‘수심가’가 그 지역 음악을 대표한다면, 전라도 지역에서는 육자배기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 만큼 육자배기는 유려하면서도 음의 폭이 넓은 잘 짜여진 선율과 심금을 울리는 가사가 조화된 노래이다.
본래 육자배기는 밭일을 하거나 논에서 김매기를 할 때 부르던 민요의 일종이었으나, 조선말기 사당패와 근대 판소리 광대 등의 전문소리꾼들이 더 세련되게 다듬어 부름으로써 빼어난 음악성을 갖게 되었다. 이로써 육자배기는 남도지역의 대표적인 잡가로 자리 잡게 되었다.
육자배기라는 이름은 이 노래가 진양조 장단의 여섯 박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육자박이’라고 부르던 것에서 비롯되었다고는 하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소리의 형식은 일정한 후렴구 없이 여러 절로 이루어졌는데, 각 절은 독창으로 한 사람씩 돌아가며 부르고, 절이 바뀔 때에는 여럿이서 “-거나 헤”라고 받아준 다음 다시 독창으로 넘어가는 구조이다.
육자배기의 주된 내용은 사랑, 이별, 그리움, 인생무상 등으로, 기본적으로 슬픈 정서를 내포한다. 이와 같은 다양한 주제의 가사는 ‘미-라-도(시)-레’의 음계를 ‘떠는 목’, ‘평으로 내는 목’, ‘꺾는 목’ 등의 창법으로 표현하는 남도 특유의 음악적 어법과 만나, 그 슬픈 정서가 극대화 된다.
보통 긴육자배기와 자진육자비개가 짝을 이루는데, 긴육자배기는 진양조로, 자진육자배기는 도드리장단(세마치 두 장단)에 맞춰 흥겹게 부른다. 과거 사당패들의 전통을 따라 육자배기는 ‘보렴’-‘화초사거리’-‘긴육자배기’-‘자진육자배기’-‘흥타령’-‘개구리타령’ 순으로 공연하는 경우가 많다.
- 글. 국립국악원 문봉석 학예연구사
2014 민속악단 상반기 정기공연 '合(합)'[04.11.] 중 06. 남도민요 '육자배기, 자진육자배기, 삼산반락, 개고리타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