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야화에서 들려드리는 꿀잠 스페셜! 3시간 연속듣기
압록 강변 중강진, 도마봉이란 높은 산봉우리 연못가 옆에 오두막을 짓고 운림이란 총각이 살고 있었다. 그는 퉁소를 기가 막히게 잘 불었다. 달 밝은 밤이면 아랫마을까지 운림의 퉁소 소리가 애절하게 울려 퍼지곤 했다.
"어쩌면 저리도 구성지게 잘 불까, 정말 퉁소 하난 잘 부는군."
"이제는 장가도 가야 할 텐데."
아랫마을 사람들은 주로 농사를 지어 살아가고 있었다. 운림은 사람들 사이에 퉁소 부는 총각으로 통했다. 운림은 산에서 캔 약초를 가지고 가끔 마을로 내려와 곡식과 필요한 물건으로 바꾸어 갔다.
외롭게 혼자 사는 모습에 색시라도 얻어주고 싶었지만, 산골짜기 외떨어진 곳에서 살겠다는 처녀가 없었다.
가을이 되면 도마봉에 온통 울긋불긋 단풍이 들어 장관이었다. 보름달이 걸린 도마봉에 울려 퍼지는 퉁소 소리는 듣는 이의 애간장을 녹였다.
휘영청 달 밝은 가을밤이었다.
운림은 연못가 바위에 앉아 퉁소를 불기 시작했다. 고요한 밤하늘에 울려 퍼지는 퉁소 소리는 더욱 애절하게 들렸다
#달빛야화 #옛날이야기 #모아보기 #잠잘때듣는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