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야화에서 들려드리는 옛날이야기 [주인과 여종의 남편]
내성천과 영주천이 만나는 태백산 자락 무섬 마을에 박 진사가 살았다. 그는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재산이 많아 풍족하게 살았고 진사 시험에 합격하고도 벼슬에 뜻이 없었다.
‘마음 편하게 사는 게 최고지.‘
박 진사는 느긋한 성격에 노는 걸 좋아하고 부족한 것 없는 한량이었지만, 부인 때문에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게 늘 불만이었다.
"자네 아직도 눈치 보며 사나?"
객주 집에 모여 한잔하고 외박하려는 일행을 두고 집으로 돌아가는 박 진사에게 누군가 내뱉은 말이었다.
예천에서 시집온 부인은 본래부터 그렇게 기가 센 편은 아니었다. 놀기 좋아하는 남편을 그대로 두었다간 물려받은 재산 거덜 나는 건 시간문제라는 생각이 들다 보니 그렇게 변한 것이다.
-[주인과 여종의 남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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