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그리운 것들은 시가 되고 바람이 되고...
‘시 한 편이면 상처도 꽃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꽃 위에 향기와 노래를 얹습니다.
바쁜 일상이지만 잠시 마음을 내려놓으시고
시와 음악 그리고,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평안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귀한 걸음 해 주신 모든 님들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시길요^^~
봉경미 손모음^^♡
영상문의
이메일[email protected]
~~~~~~
*재생목록에 들어가시면
시인별, 장르별, 연속듣기
시낭송모음방이 있습니다.
~~~~
시:박인희
낭송:봉경미
배경음악:회상
연주:손방원팬플룻
새해에 드리는 기도
박인희
새해가 다시 온다고
무슨 일이 크게 달라질까만은
바스라진 가슴으로 그래도 새해라고 뇌여 봅니다
주여! 새해에는 새 힘을 주세요
비록 사흘이 지나면 또다시 묵은 마음으로 돌아가
그저 그런 날이 계속된다 해도 새 힘을 주세요
남의 것이라 여겨져 감히 입 밖으로 부르지 못했던
희망이라는 이름과 낯선 길손이라 생각되던
꿈이라는 얼굴과도 마주 바라보게 해주세요
희망과 꿈이 악수를 하는 세상
불신과 미움 질투와 저주가 소멸하는 세상
이제 더 이상은 사랑하던 사람과
믿고 싶어 애를 썼던 이웃들에게 배신당할 기력이 없습니다
식어가는 심장과 탈진한 눈꺼풀로 감히 당신을 뵐 염치가 없습니다
살아갈수록 기도의 말수는 점점 더 줄어들고
웅크린 채 앉지도 서지도 못해 쓰러지는 누더기 한 점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세요
이 죄인을 버리지 말아 주세요
비록 사흘이 지나면
또다시 묵은 마음으로 되돌아가
그저 그런 사람 속에 섞여 산다 해도 새 힘을 주세요
죽기까지 기다리는
죽기까지 사랑하는
죽기까지 믿고 싶은 새 힘을 주세요
박인희 시집
지구의 끝에 있더라도
마음의숲
20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