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을 둘러보니, 식사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잘됐구나.오늘 손주 보느라 식사도 제대로 못 챙겨 먹었어.너희랑 같이 밥 먹고 가려고."
박씨 할머니의 말에 며느리는 눈썹을 찌푸리며 마지못해 상을 차렸습니다.
그러나 밥상을 본 박씨 할머니는 눈을 의심했습니다.
박씨 할머니의 자리에는 빈 그릇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습니다.
"이게 대체 뭐니?"
"아니 제가 어머니 밥 차려드리는 사람이에요?어머님이 알아서 찾아 드세요."
"뭐라고?"
"저는 식모가 아니에요.근데 어머니는 아들 집에 굳이 와서 밥까지 얻어 드시려고 하시네요?"
"얘, 너는 안사돈은 오면, 10첩반상에 진수성찬으로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주고 시어머니 밥상엔 빈그릇 올려놓고 개무시를 하니?!"
"저희 엄마 제가 챙기는데, 어머니가 무슨 상관이세요?"
"어머니, 이제 그만하세요!"
"해도해도 정말 너무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