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문현답] 118화. 여든 일곱 해를 살아오신 할머니의 걱정은 무엇입니까? - 경남 합천군 가회면 장대마을 (2017.09.13,수)

우문) 여든 일곱 해를 살아오신 할머니의 걱정은 무엇입니까?

할아버지는 주구장천 TV를 끼고 산다.
늘그막의 유일한 낙이자 노년의 친구 텔레비전
할머니 병원에 입원해 계실 때도 할아버지는 끄떡없었다.
TV와 함께 잠이 들고 TV와 함께 눈을 뜨는 할아버지.
어르신에게는 소위 TV가 할머니 보다 더 좋단다.
슬슬 부아가 치밀고 질투도 나는 할머니
그런 할머니의 취미는 전동차이다.
불편한 다리를 대신해서 어디든 데려다 주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러나 아흔을 내다보는 부부가
정작 바라고 원하는 것은 부모보다 앞서간 아들이다.
TV도 전동차도 먼저 세상 버린 아들의 빈자리를 대신할 수 없다.
자다가도 놀다가도 문뜩문뜩 떠오르는 아들 생각
가슴에 큰 멍울 안고 살아가는 부부의 삶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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