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을 달래주던 물고기 제2의 삶을 선물하다
누구나 어린 시절 집 한편에 놓인 금붕어 어항에 밥을 챙겨주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단순히 물고기 밥을 챙겨주는 걸 넘어서 수조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며 물고기나 기타 수중생물을 기르는 활동을 ‘물생활’이라고 부르며 취미생활로 즐기는 물고기 마니아들이 있는데, 오늘의 주인공인 문아주 씨는 바로 이 ‘물생활’에 푹 빠져 수족관 사장님이 된 케이스다.
스무 평의 작은 공간에서 시작했지만 얼마 전 80평 규모의 복층 공간으로 확장이전을 했다. 장사가 잘돼서라기보다는 들이고 싶은 물고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사업도 이런 식으로 시작하게 됐다.
담양에서 나고 자란 그는 상경한 뒤 직장생활을 위해 청주로 내려왔다. 아무런 연고도 없던 곳에서 회사와 집만 번갈아 오가는 생활에 지친 아주 씨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토끼나 고양이, 새 등 반려동물을 들였지만 회사 일이 바쁜 탓에 동물을 제대로 돌볼 틈이 없었다.
눈에 들어온 것이 마트에서 팔던 금붕어였다. 이후로도 다양한 물고기를 기르며 수조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고 그게 ‘물생활’에 빠지게 된 시작점이었다. 본격적으로 물생활을 즐기던 적에는 본인이 누울 공간을 제외하고는 원룸을 전부 수조로 채웠을 정도로 유별난 물고기 사랑은 결혼하고서도 멈출 줄을 몰랐다.
이걸로 아예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했을 때 아내는 무척이나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지만, 철저한 시장조사 끝에 사업계획서를 작성해온 모습에 결국 두 손 두 발 다 들어버렸다고 한다.
이제는 아내도 팔 걷어붙이고 수족관 일을 거들고 있고, 가게를 통해 만난 동호인들도 내 가게인 것처럼 오며가며 손을 보탠다고 하니 더 이상 외롭지 않다. 이 가게가 단순히 무언가를 판매하는 영업장이 아니라, 물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소통의 공간으로, 또 일반 손님들에게는 한번쯤 가볼만한 볼 거리 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그의 이야기가 한국직업방송 프로그램 취미로 먹고산다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