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떠나고 싶었다 20회 반복 스카브로의 추억 Scarborough Fair 101 Strings Orchestra
어진비
91,094 lượt xem 7 years ago 문득 떠나고 싶었다
오늘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다
아무런 인연도 연고도 없는 곳으로
세속의 짐을 벗어던지고
훠이훠이 바람처럼 떠나는 날
내 이름자까지도 철저히 잊고 싶었다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혼자임을 확인해 가는
지극히 고독한 작업이기에
가능하다면 외면하고도 싶었다
생은 어차피 떠나는 것인데
도대체 어떤 미련이 남았기에
이토록 묶이는 것일까
아직도 필연으로 남은
인연의 족쇄일까
끝내 지우지 못한 천형의 문신일까
어진비 변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