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림학생건축상 2024는 ‘모두의 집: 내일의 지구를 위한 오늘의 건축’을 주제로, 급격한 기후 변화와 생태 위기를 마주한 오늘날의 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생각해 보았습니다. 대상 수상작 ‘혜화동에서의 1년’ 공개 심사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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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에서의 1년
김조운, 장주영(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전공), 정세영(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건축적 연구가 왕성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바이오머티리얼즈(Biomaterials)의 활용은 재료적으로 미래를 그려나가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해당 방식은 다양한 농수산업 부산물의 활용을 기반으로 이루어졌고, 농어촌을 기점으로 한 지역재료의 연구와 활용은 바이오머티리얼즈 건축의 핵심가치이다. 그렇다면 이런 바이오머티리얼즈를 활용한 건축적 접근이 도시환경에서는 적용될 수 없을까?
Project LUFFA는 인구가 밀집되어 있고 부지활용이 조밀하게 계획된 도시환경에서 바이오머티리얼즈 건축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적용하고자 한다. 다양한 후보군 중 서울이라는 맥락에 가장 적합하고, 단일작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량의 산물이 생산되는 작물로 수세미(LUFFA)를 선정했다.
서울이라는 도시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자원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건축으로 전환하고 적용할 수 있을까? 보다 지속가능한 방향의 건축행위를 위해서는 건축재료를 채굴하고 가공하는데 들어가는 에너지(embodied energy)와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첫 번째 방법은 재료적인 접근으로, 기존 건물에 활용된 건축자재를 재사용하는 방법이다.
대상지로 설정한 혜화동은 준공 후 40년이 지난 적벽돌 건물들이 밀집되어있는 곳이다. 현장에서 수급되고 가공된 재사용자재들은 대상지에 재배치된다. 전반적으로 낮은 층고와 좁은 차고공간 등 옛 건물의 성격을 고려하여 새로운 작업이 필요한 공간에 재사용자재 활용계획을 수립한다. 리노베이션에 투입될 자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계획안이 수립되면 비로소 순환체계 안에서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바이오머티리얼즈의 활용과 어반마이닝(지역건축자원 활용)의 핵심가치는 해당 접근이 얼마나 지속가능한 방식인가에 있다. ‘혜화동에서의 1년’은 공정이 진행되는 시기별 변화 과정들을 건축물의 디자인에 담아내고자 하였다. 이는 건축물이 축조되는 1년의 공사 기간뿐만이 아닌 향후 건물을 운영하는 단계를 고려한 계획안이다.
- 정림학생건축상 2024 웹사이트 https://www.junglimaward.com/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