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영동군이 역점 추진하는 레인보우 힐링 관광지 조성 사업이 시끄럽습니다.
계획에도 없이 특정 업체와 수의계약을 통해 값비싼 나무와 돌을 사들인 것이 드러나 감사 청구까지 진행됐습니다.
보도에 정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동군 조성하는 레인보우 힐링 관광지.
내년 초 일부 개방을 목표로 조경 공사가 한창입니다.
영동군은 이곳 공사를 위해 지난 3월, 조경수와 조경석 190여 개를 구매했고 계획에도 없던 21억 원의 예산을 사용했습니다.
특히, 수령이 천 년 이상으로 알려진 이 느티나무는 무려 4억 원에 구입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조경물 구매가 특정 업체와의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점입니다.
통상적으로 수의계약은 총 비용이 2천만 원 이하인 경우만 가능합니다.
[정은교/영동군의원 : "21억 원이라는 돈이 1인 수의계약이 됐습니다. 그게 석연치 않고요. 군민들이나 의회 쪽에서 볼 때 좀 납득이 되지 않아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영동군은 두 번의 감정평가를 거쳐 예비비로 조경물을 구매했고, 희귀하고 특수한 형태의 조경수는 일반 입찰로는 구매할 수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영동군 관계자 : "하나의 작품, 예술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특수목은 말 그대로 인위적으로 제작하는 거잖아요. 예술품 식으로. (그래서 수의계약을 했다?) 네, 그래서 수의계약으로..."]
논란이 확산하자 영동군은 직접 감사원 감사를 청구했습니다.
[허영민/영동군 감사팀장 : "자체 감사를 통해서 결과를 해명한다 하더라도,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니냐는 의혹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자체 감사 기구로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제3의 기관인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게 됐습니다."]
감사원은 조경수 구입 과정의 위법 여부 등을 검토해 조만간 감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