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아미타불#와룡교#다보탑
교토 영관당(永觀堂)!
일본 말로는 '에이칸도'라고 합니다.
'교토의 가을은 영관당에서'라는 속담이 있는
교토에서도 특히 유명한 가을 단풍 명소입니다.
영관당은 원래 '선림사(禪林寺)'라는 선종 사찰이었습니다.
그런데, 11세기 ‘영관’이라는 스님이 염불 도량을 열어
크게 부흥시켰습니다.
그 스님의 이름을 따서 '영관당'라는 이름이 더 유명합니다.
지금의 영관당은 일본 정토종 서산 선림파의 본사입니다.
영관당 법당은 3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층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석가당이,
2층에는 일본 정토종 조사 스님을 모신 어영당이,
3층에는 아미타 부처님을 모신 아미타당이 있습니다.
1층 석가당에는 유명한 '이하백도(二河白道)' 벽화가 있습니다.
한 쪽의 장벽화는 성난 파도가 치는 물의 강을 나타냅니다.
이 물은 탐욕을 상징합니다.
다른 한쪽의 장벽화는 맹렬하게 타오르는 불의 강을 나타냅니다.
이 불은 분노를 상징합니다.
탐욕의 물과 분노의 불이라는 두 강이
우리를 맹렬히 집어삼키려는 위태함을 상징합니다.
그 두 강 사이로 두 분의 부처님과
순수한 하얀 백도가 펼쳐져 있습니다.
아미타 부처님은 극락으로 어서 오라고 인도하시고,
석가모니 부처님은 어서 극락으로 가라고 격려하십니다.
두 분 부처님의 위신력과 가피에 의지하여
위태로운 두 강에 빠지지 않고 단단한 염불의 백도를 건넙니다.
염불의 백도를 건너 극락 왕생한다는 가르침을 담은 벽화입니다.
백마디 가르침보다 한폭의 그림이 더 선명하게 메시지를 알려 줍니다.
2층의 어영당에는 호넨, 쇼쿠 스님을 비롯한
일본 정토종의 여러 조사 스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3층의 아미타당에는 독특한 아미타 부처님이 계십니다.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계신 아미타 부처님입니다.
영관 스님이 50세 때 아미타당의 부처님 주위를 돌면서
열심히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아미타 불상이 훌쩍 내려오더니
영관 스님 옆을 걸어가며 빙그레 웃었다고 합니다.
영관 스님이 놀라서 걸음을 멈추니
아미타 부처님이 말씀했습니다.
“늦는구나. 영관”
그리고는 다시 불단에 올라가 고개를 돌린
그 모습 그대로 계셨다는 전설이 남아 있습니다.
부처님의 감응은 언제 이뤄질지 모르니
염불을 의심하지 말고 정신 바짝차리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도 영관 스님처럼 아미타 부처님의 감응을 받는
간절하고 순수한 극락 왕생 염불자가 되기를 기원해봅니다.
3층에는 누운 용처럼 생긴 ‘와룡교’이라는 멋진 회랑 다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수금굴(水琴屈)이 있습니다.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물방울이 떨어지는 영롱한 소리가 납니다.
영롱한 물방울 소리처럼 우리들도 맑은 마음의 소리를 내야 하겠습니다.
가을 단풍으로 아름다운 영관당 정원을 지나
조금만 올라가면 영관당 개산조를 모신 다보탑이 있습니다.
교토 전경을 가장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는 다보탑입니다.
고개 돌린 아미타 부처님과 영관 스님의 염불 전설이 남아 있는 영관당!
가을 단풍과 함께 염불의 향기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