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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지리산 화대종주 2박3일. 무모함에 반성한다.

유노리_펀RUN 8,279 4 week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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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번의 지리산 종주. 언젠가 혼자서 떠나고 싶었다. 15년간의 회사생활. 이직을 앞두고, 2024년 끝자락에 6일간의 휴일이 생겼다. 친형에게 등산 장비(배낭, 등산화, 버너, 코펠)를 빌려 2박 3일(12.27~29) 지리산 화대종주를 떠났다. 화엄사~노고단정상~반야봉~연하천대피소(1박)~ 벽소령~세석~장터목~천왕봉~치밭목대피소(1박)~ 대원사 유평마을. 문제는, 첫째날 밤새 내린 폭설로 이튿날 눈과의 설전(?). 연하천에서 세석까지 고생했는데, 후일을 겪고 생각하니, 그건 약과였다. 천왕봉에서 치밭목으로 가는 길은, 수도없이 깊은 눈에 발목이 빠지며 넘어지고, 미끄러지고, 앞으로 고꾸라지고, 보이지 않는 길을 표식을 찾아 헤쳐가고, km당 50분 소요. 시간이 지체되어 이어 닥친 어둠. 라이트 하나에 의지하며 1.4km를 한발한발 전진했다. 체력이 남았다고 무리해서 몰아부쳤는데, 스스로 위험을 자처한 꼴이 되었으니, 남은 산행은 무모함을 반성하고 또 반성하는 시간이었다. 화대종주 완주는 했으나, 이걸 용기 있고, 배짱 있다고 자랑할 일이 아니다. 이건 실패한 산행이다. 그 무엇보다도 생명을 중요시 해야한다는 생각이다. 판단 미스. 잘못된 선택이었다. 당분간 반성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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