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즈나지은입니다.
오늘 우리는요, ”108수리야 나마스카르“ 라는 행사를 하기 위해서 요가원에 모였습니다.
요가를 하는 사람들은 보통 연말에 해가 넘어가기 전에 이 행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수리야나마스카르 라는 일련 된 움직임을 무려 백여덟 번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 힘든 일을 왜 하냐고요?
뭔가 간절함이나 기도 거리가 있을 때 불자들은 절에서는 108배라는 것을 한다고 해요.
저는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그렇게 하는 의도를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에너지는 분명히 전달이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108수리야 나마스카르도 그런 차원에서 이해하시면 무리가 없을 것 같네요.
그러면 요가를 하는 우리는 어떤 간절함이나 기도 거리가 있어서 오늘 여기에 모였을까요?
개인적인 내용들은 다 있겠지만 우리는 참 심플하고 간단합니다.
한 해를 돌아보면서 자신에게 위로와 충전을 보내고자 하기 위함이고요,
새로운 해를 맞으면서 우리 모두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오늘 행사를 진행합니다.
17기 지도자 과정의 멤버들이 주축이 되어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애를 써주셨는데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2024년.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일들을 하면서 몸이 고되고 마음이 불안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지금 이렇게 서로에게 웃어주고 안아주고 하는 것을 보니 올 한 해 우리 건강하게 잘 견디며 나쁘지 않게 보냈음이 분명하네요.
또 25년 새로운 한 해를 맞으면서 우리는 소망합니다.
자아의 힘을 가지고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며 올해도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를요.
요가를 하는 것은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저는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아사나를 하면서 우리는 평소 몰랐던 내 몸의 구석구석을 알아차리게 되는데 이것은 바로 자아를 찾는 시작점입니다.
남을 따라 하고 남만큼 해야 하고 또 잘해야 하고 하는 사고방식은 어쩌면 나의 눈으로 보는 관점이 아니라 타인의 관점으로 나를 평가하고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버렸어요. 인스타에 나오는 현란하고 자극적인 몸이 기준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나는 나니까. 그래서 나를 이해하고 나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나에 대한 존중이 나오는 것이지요. 나 자신에 대한 분명한 이해와 알아차람이 나 자신에게조차 없는데 어떻게 사회의 부조리를 보고 진실을 깨닫고 미래를 설계하겠어요?
지금 수백 번 자신의 심장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있는 우리는 좌파도 없고 우파도 없습니다. 심각한 젠더 갈등으로 갈라 치기도 하지 않습니다. 남의 인생을 허덕거리며 무리하게 따라가지도 않습니다. 오직 우리는 자신의 신념을 키우고 있는 중이며 의식의 확장을 통해 타인이 아니라 내 눈으로 세상을 마주하고 바라보는 나의 렌즈를 닦고 있는 거지요.
저는 지난해 말 "배움의 발견"이라는 다소 무겁고 두꺼운 책을 읽었습니다. 잠깐 소개하자면 저자 타라 웨스트오버는 부모의 잘못된 가치관으로 16년간 공교육을 받지 못한 채로 자라다가 스스로 배움의 길을 택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자전적 회고록입니다.만약
이 책이 소설이었다면 저는 완독하기를 포기했을 겁니다. 너무나 부당하고 말도 안 되게 화나는 부분들이 많이 나와서요.
배움과 교육을 통해서 저자가 어떻게 자아를 찾아가는지 알고 싶다면 읽어 보세요. 추천! 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책을 통해서 배우기도 하지만 선하고 긍정의 그룹에서도 우리는 배움의 기회를 가집니다. 사소하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도 배울 수 있고, 작지만 고마움을 전해 받는 일에서도 우리는 배움을 가집니다. 아즈나요가 스튜디오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진실과 진심을 느끼고 알아가는 법에 대해서 저는 매일 배우고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들 스스로가 어떤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이고 배움의 기회를 던져주는 사람이라는 걸 스스로 알고 있다면 자신에 대한 느낌이 어떨 것 같습니까? 당연히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그 믿음이 쌓여서 자신의 신념이 될 것입니다.
올 연말. 저는 감사하게도 “자아의 발견”이라는 다소 식상하지만 재미없는 화두에 골몰하게 되었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온생에 걸쳐서 우리가 해야 하는 숙제는 바로 자아를 “성장시키는 일”이라고 확신하게 됐습니다.
내일쯤이면 여기 계신 분들 모두 온몸이 근육통으로 시달리겠지요.
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뿌듯함과 대견함, 기분좋음이 함께 찾아옵니다.
아! 내가 해냈구나. 함께 하니 나도 할 수 있구나! 이런 감정이 깨달음, 배움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108 수리야나마스카르를 리드를 해준 용감한 전사들이 있습니다.
상욱, 봄이, 다영, 은지, 하나, 가영, 데레사
또 아즈나의 위대한 티처들 시디, 라니, 라마, 선영
그리고 참석해 주신 모든 아즈나인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영감과 배움을 주는 존재들이라서 한사람 한사람 다 소중하고 귀합니다.
새해가 벌써 일주일이 지나가는 시점에서 우리는 또 돌아봅니다.
내 자아는 별일 없나?..잘 자라고 있나?
나마스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