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에서 수행에만 정진해온 명진스님이 딱 한번 원주소임을 맡은 적이 있었다. 1985년 여름 해인사에서였다. 선방 스님들이 원주를 내쫓고나서 대안이 없자 결국 명진스님이 원주를 자청하고 나섰던 것이다. 원주를 맡아 처음 대구 칠성시장으로 장을 보러나갔다가 스님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비리가 일상화된 현장을 체험한 것이다. 다음날 사시공양 때 "해인사는 도둑놈들이 모여사는 데"라고 외친 명진스님 때문에 결국 산중공사가 붙어 '해인사 재무구조 실태 조사위원회'가 꾸려졌고, 이제까지의 적폐비리를 낱낱이 밝혀내는 일에 명진스님은 부위원장을 맡아 앞장섰다. 한날은 성철스님이 불러 한말씀 하셨다. "니가 해인사 중을 다 도둑놈 만들었으니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생기도록 확실히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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