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 Piano Trio No.1 in D minor op.49: I. Molto allegro agitato
09:56 Piano Trio No.1 in D minor op.49: II. Andante con moto tranquillo
16:23 Piano Trio No.1 in D minor op.49: III. Scherzo. Leggiero e vivace
19:59 Piano Trio No.1 in D minor op.49: IV. Allegro assai appassionato
정 트리오
정경화(바이올린)
정명화(첼로)
정명훈(피아노)
1987
"멘델스존 피아노 3중주 1번"은 멘델스존의 실내악을 대표한다고 할 정도로 수준이 높다. 생기에 넘치고 고상한 기품이 있으며, 서정은 애틋하고 지극히 달콤하다. 혹자는 피아노가 현란한 기교를 부리는 부분에 대해 약간 꼬집기도 하지만, 전체 형식이나 정서가 완벽하고 아름답기 때문에, 비판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별로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이 작품은 세 악기의 균형이 잘 잡혀 있는 아주 맵시 있는 작품이다.
음악이 시작되면서부터 만끽할 수 있는 멘델스존 특유의 유려하고 친근감 있는 선율이 오늘날 이 작품을 멘델스존의 실내악곡 가운데 가장 많이 연주되고, 가장 많은 사랑을 받게 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작곡가의 친구였던 슈만이 이 피아노 3중주곡을 특히 좋아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슈만은 멘델스존의 작품을, 베토벤의 B플랫장조 3중주(일명 ‘대공’), D장조 3중주 (일명 ‘유령’), 그리고 슈베르트의 E플랫장조 3중주 같은, 시대의 걸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위대한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명공이 단숨에 새긴 상아(象牙)의 조각품을 보는 듯한 명곡이다. 이것은 1839년 6월에 쓰기 시작하여 같은 해 9월 23일에 완성했다. 음악 비평가들은, 3중주곡으로는 피아노가 너무 지나치게 우월하다는 점을 지적했지만, 그것이 이 곡의 명랑함이나 흐르는 듯이 맑고 아름다운 가락, 광채 있는 기품을 손상하는 것은 아니다. 슈만은 이 곡을 "베토벤 이래 최고의 명곡"이라고 말했다.
달콤한 애수를 띤 "봄의 노래"를 생각하게 하는 가락, 미친 듯이 기뻐하며 난무하는 클라이맥스, 이윽고 또 환상의 경지가 열리고 갑자기 빨라지면서 화려한 樂音과 함께 끝난다.
제1악장: Molto allegro agitato
곡은 힘차면서도 우울한 기분을 지닌 주제를 첼로가 연주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극적인 잠재력을 지닌 이 주제는 후에 3악기로 옮겨진다. 그 후 피아노만 남고 그 위에 첼로가 서정적이고 명랑한 제2주제를 연주한다. 이것은 제1주제와 아주 효과적으로 대비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샷2주제가 만든 편안한 기분은 오래가지 못한다. 마지막에 가서 제1주제의 우울한 듯 열정적인 기분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제2악장: Andante con moto tranquillo
멘델스존 특유의 달콤한 감성이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악장. 이 악장은 마치 가장 멘델스존적이라고 할 수 있고, 역시 우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하지만 중간부에서 다가오는 이런 그림자는 곧 밝은 표정의 메인 테마에 의해 사라져 버린다.
제3악장: Scherzo. Leggiero e vivace
론도형식의 스케르초 악장. 빠르고 경쾌한 주제를 피아노가 내놓으면 이를 바이올린이 받아간다. 처음부터 끝까지 튀는 듯한 상쾌한 기분이 지속되는 악장이다. 끝에 가서 주제에 의거한 코다가 되어 약하게 곡을 끝맺는다.
제4악장: Allegro assai appasionato
피아노가 리드믹하게 론도주제를 연주하면 이것을 현이 받아 대위법적인 수법을 쓰면서 전개풍으로 엮어간다. 전체적으로 이 3중주 곡에선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의 3악기가 균등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이 마지막 악장에서는 피아노 파트에 특히 비르투오적인 면모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