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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의대증원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면서, 새 학기에도 의대생들의 수업거부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의과대학이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올해 입시에선 의대 정원을 증원 이전으로 되돌리는 안에 합의했습니다.
교육부에 공동으로 기자회견도 제안했는데,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박광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 학기를 맞은 서울대 의과대학 캠퍼스.
예년 같으면 학생들로 붐벼야 할 시기지만, 한산합니다.
지난해 의대 정원을 2천 명 늘리겠다는 정책이 발표된 뒤 의대생들이 줄줄이 휴학에 동참하면서, 이번 학기에도 수강신청 인원이 거의 없습니다.
전국 40개 의과대학 중 10곳은 6개 학년을 통틀어 단 한 명도 수강신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학사 일정 조정을 통한 유인책도 한계에 이르자,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
결국 의대가 있는 대학의 총장들 40명도 내년 의대 정원은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에 합의했습니다.
40개 의대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는 어제 오후 온라인 회의를 열고 이같이 협의해 교육부에 공동 기자회견 개최를 제안했습니다.
의대 교수진과 달리 대학본부의 총장은 정원을 원점 복귀하는 방안에 대해 이견을 보였지만, 의대생들의 수업거부가 이어지자 입장을 바꾼 겁니다.
다만 이 회의를 참관한 교육부는 의사결정 과정에 따로 의견을 내지는 않아서, 아직은 공식 입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의대생들은 상황이 나빠지는 걸 막기 위해 총장들이 성의를 보인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이선우 / 고려대 의대 본과 1학년
"증원분이 잘못됐다는 걸, 총장들이 그래도 인식했구나 정도로 받아들여지고 악화를 안 시켰다라는 점에서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볼 수 있는데, 현재 있는 문제에 대해서 그 어떤 해결도 해주지 못한다."
대한의사협회도 교육부가 2월 중으로 발표하기로 했던 의대 정원과 교육방안 등 구체적 계획부터 발표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인터뷰: 김성근 대변인 / 대한의사협회
"식당에서 밥 먹으려고 주문을 했는데, 밥은 안 나오고 숭늉부터 나오는 그런 모양새거든요. 24, 25학번이 겹쳐진 7,500명의 교육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거냐, 그 마스터 플랜은 어떻게 할 거냐부터 먼저 얘기를 해줘야 (풀릴 것이다)."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되돌리는 방안이 급물살을 타는 상황에서, 의학교육 공백을 해결할 대책도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BS 뉴스 박광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