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수리가 더디게 진행되는 동안 바깥풍경은 하루하루 달라지고 있었다.
벼농사를 준비하는 농부의 써레질을 좆아 어린 백로들은 맛있는 먹잇감을
낚아채 살을 찌우고 있었다.
뜨거운 햇살에 어느새 보리가 익고, 들판은 보릿대 타는 구수한 냄새로 가득 찬다.
농사꾼은 논에 물을 대고, 논둑을 손보고, 논으로 시집을 보낼 어린 모들에게 날마다 정성스럽게 물을 준다.
기계가 한다지만 모내기는 여전히 사람들이 모여 일손을 보탠다.
바깥세상과 반대로 우리 집은 요 며칠 작업이 중단되었다.
작업반장의 잦은 출타로 벽체공정에서 일이 멈추었다.
집도 조금 쉬어가는 것을 좋아할 것 같다. 앞으로 뜨거운 여름이 기다리고 있으니...
하여 일이 없는 날 대청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한다.
우리에겐 우마도 있고 릴선도 있다.
이 공간은 앞으로 사람들이 모여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할 공간이므로
분위기도 느껴보고 테이블 크기와 위치도 가늠해본다.
힘든 여정이지만 때론 이런 망중한도 필요한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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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https://artlist.io/
Flower Dance - Serge Quadrado
Strangersin Disguise(Instrumental ver.) - Anthony Laza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