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에세이] 여기이사람 84회 ep.2) 우포늪에 깃든 삶! 사진작가 석창성
창성 씨는 우포늪을 앵글에 담는 사진작가. 어떤 거창한 수식어 보다 자연사진가로 불리길 더 좋아한다. 자연 앞에 너무나 왜소한 인간이 사진기를 들고 풍경을 담는다는 것은 교만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 새가 날아들 때까지 기다리다 새와 친구가 돼야 진정한 작품이 나온다고 여기는 그런 사진가다.
사진과 함께할 때가 그에겐 가장 행복한 시간. 회화성을 강조한 그의 작품 안에는 언제나 아름다운 대자연이 아스라하게 펼쳐진다. 어떤 때는 한 점의 어부를 만나고, 어떤 땐 무리의 점이 이뤄내는 새의 날개 짓을 만나게 되는 사진. 깊고 깊은 우포늪 생명들의 소리를 가슴으로 느끼게 되는 아름다운 작품들이다.
우포의 물안개보다 먼저 늪을 깨우는 건 소목마을 어부들이다. 마을 사람들은 대대로 늪에 나가 붕어, 가물치, 잉어를 잡아 가족을 먹이고 아이들을 키웠다. 현재 우포늪 어부는 11명인데 석창성 작가의 아버지도 그 중 한 명. 철새들이 우포늪에 안착하는 요즘 같은 겨울철은 공교롭게도 붕어가 가장 맛을 내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때문에 환경 문제로 등록된 어부만이 어획을 할 수 있는 이곳에서 창성 씨는 여든에 가까우신 아버지의 일을 돕고 있는데...
수만 년의 시간을 간직한 채 갈대소리와 새들의 울음소리로 가득한 우포에서 나고 자라 그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어부의 아들 석창성 사진작가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