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 계절들은 차례차례 죽어간다 첫회한정반
anthology1386 cinema show 2014.03.25
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일들도 잔뜩 있어서
그런 걸 일부러 파내서, 괴롭히고
무언가가 꾸며낸 것 같은
이룬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자랑할 만한 게 뭐더라
애당초 자랑할 것이 필요했던가
지금이 즐겁고,
웃고 싶어서,
계속 웃고 싶었으니까 계속 걸어
그 길의 끝이 곤란할줄은
생각지도 못했잖아
어딘가에서 틀렸을지도 몰라
길을 헤맨걸지도 몰라
그런데
어떤 장소에 이르러도
그날처럼 웃을 수는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라고 할까
그래야만 해
왜냐면 우리는
웃고 싶었을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