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뉴스] "손현보 목사의 예배 훼손. 제2의 신사참배"
[앵커]
12.3 내란사태 이후 '세이브코리아' 집회를 주도하며 제 2의 전광훈으로 거론되고 있는 손현보 목사를 향한 교계 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손현보 목사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 소속 교인들이 총회 본부에 손 목사의 징계를 촉구하는 성명을 전달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예장 고신총회 교인들이 "손현보 목사의 행태가 도를 넘어 한국교회의 근간을 흔드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총회에 징계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고신을 사랑하는 성도들의 모임'은 고신총회 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징계 촉구 성명과 연명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범교단적으로 진행된 이번 서명엔 현재 1천 6백 여명이 동참한 상황입니다.
20일, 서울 서초구 고신총회회관 앞에서 진행된 '손현보 목사 징계 촉구 기자회견'. 이들은 "손현보 목사의 행태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고신 교단의 헌법과 권징조례는 무의미하게 죽어버린 교회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서울 서초구 고신총회회관 앞에서 진행된 '손현보 목사 징계 촉구 기자회견'. 이들은 "손현보 목사의 행태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고신 교단의 헌법과 권징조례는 무의미하게 죽어버린 교회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주일예배에서 정치 선동 메시지와 구호가 난무하고, 어린 청소년들과 교인들이 '아멘'으로 화답하는 모습에 교인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결코 좌시해선 안될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김형태 목사 / 주님의보배교회]
"왜 마땅히 하나님의 말씀만 선포되어야 할 설교단에서, 존귀하신 하나님만 높임 받아야 할 거룩한 예배의 자리에서 극단적인 정치적 주장만을 늘어놓고 있습니까? 준엄한 설교의 자리를 정치 선동의 자리로 바꾸는 것은 하나님과 성도들 앞에서 큰 죄를 짓는 것입니다."
예장 고신총회는 신사참배를 거부했던 교단입니다.
고신총회 교인들은 "손현보 목사의 행태는 제2의 신사참배"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예배의 자리 안에 "천황을 찬양하는 신사참배가 강요된 것처럼 극단적 정치 이데올로기가 교회와 예배를 오염시키고 있다"며 "예배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고신 교단의 정신에 정면으로 반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병주 장로 / 서울영동교회]
"고신 교단의 명예를 상징하는 주기철 목사의 이름에 먹칠을 하는 손현보 목사의 악명이 2025년 고신 교단의 대표적이며 상징적인 이름이 되어 버리고 만 것입니다. 손현보 목사와 함께 고신 교단이 망할 것인가, 신사참배를 거부하던 정신으로 손현보 목사를 분리시키고 고신 교단을 살릴 것인가라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손현보 목사의 망언과 극단적인 행동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한국교회는 소금의 짠맛을 잃고 하나님과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라며 "권징조례에 따라 제대로 치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고근 집사 / 대구 둥지교회]
"하나님 중심이 아닌 이데올로기 중심, 성경 중심이 아닌 개개인 목사 중심, 그리고 교회 중심이 아닌 세상 중심, 저는 분명히 그렇게 손현보 씨가 변질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 위에 다른 것이 존재하는 것이 바로 배교 행위이지 않습니까? 이 배교 행위에 대해서 묵인하거나 그렇게 되면 또 다른 손현보, 제2의, 제3의 손현보가 분명히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이들은 "극우 개신교계의 과격한 언행이 한국교회를 과잉 대표하고 있어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고 밖으로는 전도의 문을 막고 있다"고 탄식했습니다.
[김승무 교육간사 / 동부제일교회]
"주로 장로님, 권사님들이 앞장서시고 이야기하고 거기서 자기들끼리 단톡방하고, 대부분 집사님들이나 청년들은 사실 도리어 거부감을 많이 가지고 있죠. 그런데도 별로 목소리를 내거나 그렇진 않으니까 한 쪽 목소리만 자꾸 나오니까 이렇게 되는 거죠."
'고신을 사랑하는 성도들의 모임은 서명운동을 계속 진행해 나가는 한편, 신학 토론회 등을 개최해 문제의식을 확산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 다가오는 봄 노회 기간에 손현보 목사의 징계 요구안을 정식 헌의안으로 올려 교단 차원의 대응을 요청한다는 계획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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