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한은 스스로 좋은 PD인 것은 알 수 없지만 좋은 PD가 되고 싶었다. (중략) 온갖 감정이 김창한 속에 웅크려 있었고, 이따금씩 그 감정은 여러 형태로 표출됐다. 출시 2주가 지난 주말 오후, 김창한은 집 근처 카페에서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의 자서전을 읽다가 화장실로 가서 어린아이처럼 울었다. 스물여섯에 사업을 시작해 우여곡절로 점철된 저자의 인생은 그에게 “여기서 멈추지 말고 계속 뛰라”고 말하고 있었다.’
(올해 출간된 '크래프톤 웨이'에서 발췌한 문장입니다)
16년간 실패를 거듭한 PD였던 김창한 님은, 도전을 멈추지 않은 끝에 2017년 배틀그라운드의 거대한 흥행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PUBG의 CEO를 거쳐 2020년에는 비로소 크래프톤의 CEO직을 맡게 되죠. 기존의 한국 게임산업에서는 경험이 일정 연차 이상 쌓인 크리에이터가 곧 PD가 되는 구조였지만, 김창한 님은 크리에이티브와 프로듀싱의 영역이 분리되어 서로 충돌할수록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하는데요. 이로부터 그는 자신의 실패와 성공 경험 모두를 살려 제작자로서의 분명한 관점을 가진 PD를 육성할 것을 결심합니다. 앞으로도 크래프톤을 유니크한 게임을 만들며 도전을 멈추지 않는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그에게, '프로듀서'로서의 역할과 관점에 대해 묻고 들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