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미경중,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그러니까 ‘중국에서 돈은 벌어야 되겠어’가 미국 회사들도 마찬가지예요. 사실 미국도 지금 그런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굉장히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신간 서적이 있는데 ‘중국에 포획된 애플’이라는 내용을 담은 책인데, 애플이 중국에 어마어마한 공급망을 만들어서 세계 전자 산업을 제패하지 않았습니까? 애플이 큰 덕을 봤고 그 덕으로 미국도 큰 덕을 봤죠.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애플이 들어가서 중국의 전자 부품 소재 산업을 완전히 혁신해 주었고 애플 덕에 중국은 지금과 같은 군사 대국이 될 수 있었다는 거예요. 그런데 중요한 부분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한 번 어떤 공급업체에 첨단 전자 기술을 가르치기 시작하면, 그들이 반드시 스마트폰만 계속 만드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결국, 중국은 애플에게 배운 기술력을 전기차, 드론, 군사 무기 등 자국의 전략 산업으로 전환시키는 데 활용하고 있는 겁니다. 애플이 들어가기 전에 중국은 정밀 무기를 만들 수 있는 또는 AI 산업을 키울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애플이 들어가서 중국의 기업과 기술자들을 교육시켜줬기 때문에 지금 이런 일이 벌어졌고 지금 이제 애플은 중국에서 발을 뺄 수도 없는 포로와 같은 상태가 됐다는 거거든요. 테슬라도 사실은 굉장히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테슬라도 테슬라가 가서 중국의 이차전지 산업과 또 자동차와 관련된 AI 산업 같은 것을 엄청나게 키우는 데 도움을 줬죠. 미국 입장에서는 애플이나 테슬라 같은 회사들은 자기네의 굉장히 중요한 기업이니까 걔들은 그렇다고 쳐. 그런데 예를 들어 한국의 기업들이 그런 식으로 가는 것은 더 이상 이제 봐주지 않겠다는 거예요. 이런 경고를 우리가 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현식 SBS D콘텐츠제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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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출: 한동훈 / 영상취재: 강동철 / 작가: 윤단비 / 편집: 현승호•김초아 / 콘텐츠디자인: 채지우 / 인턴: 강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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