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 Chopin : Impromptu No. 3 in Gb Major, Op. 51
2024학년도 예원학교 입시시험곡
쇼팽은 '즉흥곡'을 4곡 작곡하였다. 즉흥곡이라는 장르에 대하여 보통, 작곡가들이 정성들여 작곡하는 일이 드물었고,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게 일시적인 기분으로 가볍게 만드는 곡에 붙여진 이름이기도 했다. 그러나 쇼팽의 경우에 는 지극히 자연스러우면서도 궤도를 잃지 않는 발전적인 방법을 쓰고 있으며 하나의 명확하고 잘 정리된 양식으로서 승화시키고 있다.
1842년에 작곡된 즉흥곡 3번 Op.51은 에스테르하지 백작부인에게 헌정되었다. 이 해는 쇼팽의 연인 조르주 상드 의 노앙 별장에서 창작의 원숙기를 맞았던 때로서 쇼팽에게 있어서는 삶의 절정기였다. 그만큼 다채로운 표현력과 다양한 기법, 즉흥곡이라고 하기에 다소 복잡한 전개가 적용되어 있다. 이 역시 서주와 보다를 가진 세도막형식으로서 변화무쌍하게 전개되는 오른손과 왼손의 2성부의 대화와 잔잔한 선율의 아름다움이 발군인 트리오 부분의 대조 가 인상적이다. 자주 연주되는 작품은 아니지만 쇼팽의 창작열과 원숙함이 압축되어 있는 명곡으로서, 화사하면서 도 부드러운 서정 가운데에서도 우울함과 공허함과 같은 이질적인 감성들이 나지막한 어조로 그 존재감을 살포시 드 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