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동안 키르기스스탄의 최고 절경인 아라쿨패스(알라쿨패스)에 다녀왔습니다.
키르기스스탄 아라쿨패스 트레킹 팁 10
1. 아라쿨패스(3,920m)는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라 불리는 키르기스스탄에서도 가장 환상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빙하가 녹아내린 에메랄드 호수 물빛은 직접 보면서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고, 밤하늘의 별과 은하수는 꿈만 같습니다.
2. 여행사 통한 패키지 프로그램도 있지만 자유여행을 적극 추천합니다. 예산도 1/10 수준입니다. 외국인 트레커는 거의 100% 자유여행으로 도전합니다.(한국인은 95% 이상)
3. 성수기는 7~8월이며, 6월과 9월도 좋지만 눈이 내리고 밤에는 꽤 춥습니다. 그 외에는 너무 춥고 많은 눈이 내려서 비추하더라고요. 비수기에는 문 닫는 유르트도 많아서 가급적 6~9월에 가세요.
4. 이 트레킹을 위해서는 키르기스스칸의 수도인 비슈케크로 비행기를 타고 가거나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먼저 입국해서 버스를 타고 비슈케크로 넘어간 후 버스를 타고 7시간 이동해서 카라콜로 가면 됩니다. 카라콜은 아라쿨패스로 가기 위한 베이스캠프 같은 도시입니다.
5. 트레킹 코스는 보통 3개로 진행됩니다. 어느 코스로 가든 아라쿨패스에 오르게 되는데 막판 정상까지 1~3시간 정도는 매우 가파르고 너덜길이라서 엄청 힘듭니다. 보통 2박3일 코스로 많이 가지만 체력이 좋다면 1박2일로도 가능합니다. 천천히 걸으면 3박4일 코스도 좋고요.
코스1 : 카라콜-악수-알틴아라샨(1박)-아라쿨패스-아라쿨호수-시로타(2박)-카라콜
코스2 : 카라콜-악수-알틴아라샨(1박)-아라쿨패스-알틴아라샨(2박)-카라콜
코스3 : 카라콜-제1브릿지-시로타(1박)-아라쿨호수-아라쿨패스-알틴아라샨(2박)-카라콜
6. 모든 코스에 장단점이 있는데 저희는 3번 코스로 다녀왔습니다. 제일 힘들지만 가장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코스라고 생각합니다. 2박3일 일정으로 도전했는데 1박2일 만에 끝내고 카라콜로 밤 늦게 도착했습니다. 카라콜에서 제1브릿지까지는 가급적 택시나 지프를 타고 가시기 바랍니다. 3번 코스의 난이도는 한라산 관음사 동계 코스의 2배 정도로 매우 힘듭니다. 마지막 아라쿨호수에서 아라쿨패스까지는 열 걸음 걷고 30초 쉬기를 반복했네요. 3000m 이후로는 고산증 위험이 있으니 반드시 천천히 걸으셔야 합니다.
7. 날씨는 8월 마지막날에 갔는데 낮에는 반팔 입고도 걸을 수 있지만 해가 지면 엄청 추워집니다. 유르트에서 잘 때 기본 제공되는 침낭으로만 자면 입이 돌아갈 수 있으니 가급적 동계 침낭을 챙겨오시기 바랍니다. 갑자기 비나 눈이 내릴 수 있으니 고어텍스 자켓과 바지, 중등산화도 필수입니다. 아울러 아라쿨패스로 오르고 내려갈 때 엄청난 경사와 너덜길이므로 등산스틱과 자갈이 등산화에 들어가지 않도록 스패츠도 꼭 챙기세요.
8. 숙소는 보통 유르트(몽골의 게르처럼 생김)에서 자며, 식사를 이곳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화장실은 당연히 푸세식이며, 트레킹 중에는 화장실이 전혀 없으므로 아주 급하면 자연에서 해결하셔야 합니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을 수 있으므로 먹거리를 챙겨오셔도 되지만 그만큼 배낭이 무거워집니다. 트레킹 중에는 인터넷은 물론 전화도 전혀 안 됩니다.
9. 텐트와 취사도구를 가져와서 캠핑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원하는 곳에서 캠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배낭이 무거워지는 것은 참고하세요. 카라콜에서 캠핑 장비를 대여할 수 있습니다. 캠핑 경험 있는 분만 도전하세요.
10. 아라쿨패스 트레킹 전체 예산은 2인 합쳐서 20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그 이하로도 충분히 가능했는데 하산 후 푸르공(러시아 봉고)을 타고 시내로 오느라 조금 지출이 늘었습니다.
키르기스스탄 아라쿨패스 트레킹에 대해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이나 카톡(marsis96)으로 언제든지 편하게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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