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산봉우리가 둘러싸고 있어서 이름 붙여진 경주 다봉마을. 해발 500미터, 경주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한 이 마을에 18년 전 귀촌했다는 김인영, 김분순 노부부. 머리에 마치 흰 눈이 내려앉은 것 같은 백발의 노부부는 소문난 잉꼬부부다. 워낙 산 깊은 오지마을이라 대중교통도 없었던 곳. 몇 년 전에야 하루에 두 번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함께 장에 나간 노부부는 나란히 지팡이를 구매하는데. 다봉마을 노부부의 겨울에, 잠시 머물러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