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산업용 로봇의 효율적인 적용을 위해 다양한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사람과 로봇의 협업이 핵심 과제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산업용 로봇에 대한 이해를 돕는 로봇 테스트필드가 서울 강남에 마련됐는데요. 이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4족 보행 로봇이 문고리를 돌려 잡아당깁니다.
고개와 다리를 이용해 문을 지탱하더니, 문을 열고 네 발로 여유롭게 문밖을 나갑니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이 자랑하는 사물을 인식하고 잡는 로봇 기술.
여기에 인공지능이 더해져 다양한 산업 현장에 활용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이 한창입니다.
연구원 측은 기존 기업들이 제조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 지원과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황정훈 / KETI 지능로보틱스연구센터장]
로봇을 공급하는 기업조차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하는 걸 어려워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기술을 많이 보급하려면 이런 기술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져야겠다고 생각했고…
서울시와 전자기술연구원, 로봇산업진흥원 등이 공동으로 구축한 강남 로봇플러스 테스트필드.
이곳에서는 로봇과 작업자, 장비 간 협업을 가능하게 하는 인공지능 솔루션과 뿌리 기계를 활용한 제조 공정 고도화 사업이 추진 중입니다.
문래동에서 40년간 장인의 손에 익은 연마봉 연마 공정 기계.
이 설비로 높은 품질을 낼 수 있었지만 은퇴한 장인의 후계자가 없어 이를 이어가고자 장기간 데이터를 모았습니다.
재료마다 누르는 힘 등 연마봉 세팅 값을 AI에 학습시켜 장인이 연마하는 품질의 80% 수준을 구현했습니다.
AI와 빅데이터, 로봇, IoT 등 기반 기술을 활용해 기존 공정과 숙련공의 현장 노하우를 디지털화한 겁니다.
[인터뷰- 황정훈 / KETI 지능로보틱스연구센터장]
옛날 공작 기계 선반과 공작 기계에 가공물을 장착하고 탈착하는 걸 보여드렸는데, 공작 기계 가동도 로봇으로 해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직접 로봇이 가동하는 것까지 로봇화를 구현했습니다.
로봇플러스 테스트필드에서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남구와 전자기술연구원이 협력해 구민과 학생, 로봇 기업관계자가 산업용 로봇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직접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했습니다.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은 직접 로봇을 움직여보고 체험하며 산업용 로봇에 대한 이해를 쌓아갑니다.
[인터뷰- 조선율 / 견학 프로그램 참가 학생]
로봇들이 속도가 느려서 생산성이 있을까 싶었는데 일부러 사람들 옆에서 일하려고 속도가 느린 것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막상 보니까 더 신기하고 처음 보는 로봇들도 많아서 흥미로웠어요.
로봇플러스 테스트필드는 5,950㎡ 규모로 30여 종의 로봇 80여 대와 다양한 장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센터 관계자는 로봇과 사람의 협업을 통한 효율적인 작업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작업환경 개선은 물론 산업체의 기술력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연구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i 산업뉴스 이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