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의 한 전문대에서 학과장이 취업에 도움이 된다며 학생들에게 수십만 원을 들여 한 사설 기관의 자격증을 따도록 유도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해당 자격증은 돈만 내면 받을 수 있는 데다 정작 취업에도 도움이 되지 않아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박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대구의 한 전문대학 보건복지계열 학과에 입학한 50대 A 씨, 학과장이던 교수가 취업에 도움이 된다며 자격증을 따라고 권유했습니다.
A 씨는 교수의 말만 믿고 심리상담사와 학교폭력상담사 등 7건의 자격증을 땄습니다.
[A 씨/음성변조 : "(학과장이) 이걸로 해서 자기가 계발을 해서 취업해서 할 수 있다고 얘기하셨어요. 학과장님이 말씀으로 하신 거니까 전부 다 믿고…."]
그런데 교수가 권유한 자격증은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았습니다.
따로 자격증시험을 치지 않아도 관련 과목을 이수한 뒤 4~5만 원의 돈을 내면 자격증이 발급됐습니다.
일부 학생은 수업을 듣지 않고도 자격증을 받아갔습니다.
한 사설 기관이 발급하는 자격증이었는데, 발급비용은 현금으로만 받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학생 수십 명이 발급받은 자격증은 확인된 것만 4백여 장, 7건의 자격증을 딴 학생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취업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다는 게 학생들의 주장입니다.
[A 씨/음성변조 : "'자격증이 거의 쓸모가 없다. 불필요한 자격증이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지금 늦게 좀 후회스럽기는 한데…."]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은 해당 학과장을 보직 해임하고 경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문동섭/수성대 기획감사팀장 : "일단은 저희가 학과장 보직을 면시켰고요. 수사 결과를 보고 뭔가 거기에 상응하는 징계를 하든지…."]
해당 교수는 자신이 부임하기 전에도 학과 차원에서 돈을 모아 관행적으로 자격증을 취득해왔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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