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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베트남 참전 용사의 쓸쓸한 죽음 / KBS 202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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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봐줄 가족 없이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가장 두려운 질병의 하나가 바로 '치매' 입니다. 독거 노인의 치매 발병률이 가족과 사는 노인보다 30%나 높다는 해외 대학의 조사 결과도 있는데요, 심각한 제주지역 치매 노인 실태와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KBS가 마련한 기획뉴스, 오늘 첫 순서로 홀로 치매로 고통받다 쓸쓸히 세상을 등진 베트남 참전 용사의 사연을 전해드립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억을 잃고, 감각을 잃고, 사람을 잃고, 결국 삶을 잃게 되는 두려움.

주인을 잃은 텅 빈 방에 남겨진 용변으로 얼룩진 이불과 곰팡이 핀 베개, 20대 젊은 나이에 베트남전에 참전하며 나라를 위해 희생한 74살 김 모 할아버지가 생전 홀로 머물던 집입니다.

[故 김 모 할아버지 여동생 : "월남 갔다 와서 장가도 못 가고. 남을 의심하니까 사귀던 사람도 헤어지고. 혼자 산 것이 제일 불쌍한 거죠. 그 곳 안 갔으면 그래도 평범한 생활을 해서. 남처럼 가정도 꾸리고 자식도 보고 살았을 건데."]

전쟁 트라우마의 고통에 결정적으로 노년에 찾아온 치매는 김 할아버지를 세상과 완전히 단절시켰습니다.

[故 김 모 할아버지 여동생 : "일주일에 한 번 오면, 요에도 오줌 싸고. 약도 타다 놓은 것도 있어도 그걸 먹을 줄 몰라서 그냥 계속 있고."]

치매로 대소변조차 가리지 못해 방안은 오물 투성이였고, 시력까지 잃게 되면서 김 할아버지의 마지막은 비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故 김 모 할아버지 여동생 : "여름에 또 한 번 와보니까. 통조림 딴 것에서 구더기가 우글우글 하더라고요. 너무 비참해서. 이건 진짜 인간이 할 짓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생전 국가보훈처가 제공하는 가사 서비스가 유일한 돌봄의 손길이었지만 치매로 사람을 의심하는 증상이 심해졌고, 가사 서비스 종사자들이 기피하면서 지난해 여름 지원이 중단됐습니다.

혼자 살며 혹시 큰 일이라도 날까 멀리 떨어져 사는 여동생이 CCTV까지 달고, 1년 넘게 김 할아버지를 돌봐줄 기관을 찾아다녔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故 김 모 할아버지 여동생 : "점점 안 좋아지니까. 요양원이라도 좀 보내려고 알아보니까 인근에는 남자는 요양원에서 안 받아준다고 하더라고요. 자리가 없다고."]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홀로사는 치매 노인들의 상황은 김 할아버지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전 성산읍 독거노인 복지사업 관련 담당자 : "백 여명 정도 제가 (지원)한 걸로 기억하는데. 돌아가시는 (치매 독거) 어르신도 많이 봤고. 지금 1세대 어르신들은 준비 없이 치매를 겪다 보니까."]

현재 제주지역 독거 노인은 만7천8백여명, 이들 10명 중 4명은 치매 고위험군으로 추정됩니다.

2045년에는 독거노인 수가 지금의 두 배가 훌쩍 넘는 4만9천여 명까지 늘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국가나 자치단체의 정책이나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게만 느껴집니다.

[故 김 모

▣ KBS 기사 원문보기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534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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