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에서 '흰 꿩'이 발견돼 화제입니다.
'흰 꿩'은 예로부터 길조로 여겨 왕에게 바쳤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어떻게 흰색의 깃털을 갖게 됐을까요?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체험장을 운영하는 최철규 씨는 지난 4월.
토끼와 닭에게 먹이를 주러 일찍 나갔다가 후다닥 달아나는 흰 물체를 붙잡았습니다.
[최철규/'흰 꿩' 발견 : "하얀 것이 이렇게 쭉 가더라고요. 닭인 줄 알았어요. 그 당시 잡았어도 꿩인 줄 몰랐어요. 바싹 말랐어요. 비실비실했어요."]
처음에는 `야생닭`이라 생각하고 닭 우리에 넣고 돌봐줬습니다.
하지만 울음소리를 듣고 `흰 꿩`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흰 꿩은 삼국사기나 조선왕조실록 등 문헌에 길조로 자주 등장합니다.
삼국사기에는 `흰 꿩`을 왕에게 바쳤다는 이야기가 여러 차례 등장하고, 세종실록에는 `흰 꿩`이 임금의 수레 앞에 나타났다고 기록하는 등 행운을 가져오는 영물로 여겨졌습니다.
그렇다면 왜 `흰 꿩`이 생겼을까?
유전적 원인으로 멜라닌 색소가 덜 만들어지면서 깃털의 색이 흰색으로 바뀌는 백색증, 알비노로 의심되지만 이번에 발견된 꿩은 보통의 꿩처럼 눈이 검은색인 만큼 유전적 원인이 아닌 세포 분열로 인한 `루시즘`이라고 합니다.
[이양규 조류·포유류 사육사 : "피부에 색소가 전달이 안 되다 보니깐 흰색이나 원래 기존의 색깔이 아닌 다른 색깔로 보이는데 눈은 원래 정상의 색깔(검은색)을 띠는 거죠. 알비노는 눈동자가 붉은색으로 보이게 돼 있어요."]
전문가들은 그러나, 관상용 `백 꿩`이 우리를 탈출해 발견될 수도 있다고 설명합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