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가 지나고 여름이 저물기 시작하면
저는 이 노래부터 찾곤 합니다.
기억이 조금 희미해진 꽤 오래 전,
퇴근길이 늦어져서 막차를 놓치고
당시 공사중이었던 여의도 한강공원을 따라
하릴없이 걸으며 이 노래를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여름 막바지 어딘가 쌀쌀해진 바람,
타다 만 듯한 아스팔트 냄새,
키린지표 발라드, 땀에 절은 셔츠,
반쯤 풀어헤친 넥타이, 피어오르는 담배 냄새,
어렴풋한 예감.
돌이켜보면 그 모든 것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달콤한 여름날의 꿈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2021년 늦여름, 지금까지도
그 꿈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
#KIRINJI #신록의계절 #若葉の頃や
* 영화는 '忘れないと誓ったぼくがいた' 입니다.
(잊지 않겠다고 맹세한 내가 있었다)
* 건강이 안좋아져서 당분간 업로드를 하지 못하게 된 점,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