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로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경영 능력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뿐만 아니라 그동안 인수했던 일부 다른 기업들도 경영난에 빠지다 보니 무리한 확장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격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도마 위에 오른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
지난 2005년 김병주 회장이 설립한 동아시아 최대 사모펀드로 '바이아웃'이 핵심 전략입니다.
쉽게 말해 잠재력 있는 기업을 인수해 성장시킨 뒤 기업 가치가 높아지면 이윤을 남기고 팔아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입니다.
홈플러스 사태를 계기로 MBK의 경영 능력에 물음표가 그려졌습니다.
MBK가 인수했다가 경영 고비를 맞은 기업이 홈플러스가 처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9년 인수한 철강구조물 전문업체인 영화엔지니어링은 홈플러스처럼 기업회생 절차를 거친 뒤 매각됐고, 2013년 인수한 네파는 2023년 천억 원대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습니다.
2017년 사들인 모던하우스도 의미 있는 성장을 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재매각이 추진됐습니다.
[이상호 /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 : (사모펀드가) 기업의 어떤 장기적인 성장에 중점을 두는 거보다는 그 재무적인 어떤 이득 이런 부분에 초점이 좀 맞춰져 있어요. 그래서 육성 발전시키려고 하지 않고 대부분 차익 실현을 통해서 빠져나갑니다.]
게다가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 와중에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는가 하면,고려아연과의 경영권 분쟁도 반년 가까이 벌이고 있어 더욱 눈총받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현재 MBK가 투자해 지분을 가진 국내 기업은 20여 곳, 업종은 10여 가지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성 없는 문어발식 인수로 경영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 : 이해도가 높은 업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좀 해야 하는데 /타깃(표적)에 들어오는 기업이라고 하면 무조건 업종 상관없이 인수하는 자체도 좀 문제가 있거든요.]
홈플러스 사태를 계기로 사모펀드가 부실기업을 정상화하는 본연의 역할을 잃었다는 비판이 또다시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YTN 최아영입니다.
영상편집 : 정치윤
디자인 : 백승민
YTN 최아영 (c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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