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잠자리에 들 때마다
오늘은 어떤 꿈을 꿀 수 있을지 기대하곤 했다.
그는 유난히 꿈꾸는 걸 좋아했고, 오늘도 마찬가지로
눈을 감고 원하는 꿈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
...
꿈에서 만난 사람들이 아직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그들의 목소리가 남자의 귓속에 머물러 있었다.
틀림없이 다정한 대화를 나눈 것 같아
내용을 되뇌어 보려고 애썼다.
하지만 무질서하게 머릿속에 떠돌던 문장이 단어로,
단어가 자음과 모음으로 부서져 내리더니
금세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 이미예, '달러구트 꿈 백화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