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내리고 추위가 성큼 다가왔다.
정오에 비추는 햇빛이 유독 반가웠다.
쌓인 눈을 녹이고 얼은 볼을 덥혀주는
낮의 햇살이 좋았다.
해는 야속할 만큼 짧게 머물다 갔다.
재빨리 구름 뒤로 숨는 모양새가 얄궂다.
금세 공기는 서늘해지고
순식간에 땅거미가 내려앉는다.
다시 만날 따스한 희망을 기다리며
오늘도 나는 눈을 감고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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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1 햇살(sunlight) 0:00
한 줄기의 빛은 차갑게 꽁꽁 얼어붙은 몸을 녹여줍니다. 햇빛은 계속 있지도, 매일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낮이 되어야 그 모습을 드러내고 지구에 따스함을 선사한 뒤 어두움에게 자리를 내어줍니다. 찰나의 등장으로 이 땅의 것들에게 희망을 주는 햇살에 감사하며 그 감동을 다른 이들에게 전달해보는 건 어떨까요. 누군가에겐 따뜻한 말 한 마디 혹은 무언의 포옹이 그들의 얼어붙은 영혼을 녹일 수 있을 것입니다.
Track2 오후(afternoon) 2:05
분주했던 오전이 끝나면 잠시 숨을 돌리는 오후가 찾아옵니다. 햇살은 아침보다 무겁게 가라앉고 누군가는 낮잠을 청합니다. 치열함을 잠시 내려놓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파란 구름과 눈부신 햇살이 너무나도 평화롭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찰나의 행복과 평안을 찾아가야 합니다. 숨을 깊이 쉬고, 자연의 형형색색에 감탄할 수 있는 여유를 마음껏 누리기 바랍니다.
Track3 숨바꼭질(Hide and Seek) 4:19
따뜻한 햇빛은 얄궂게도 그 자취를 금방 감춥니다. 마치 구름 뒤에 숨어버려 숨바꼭질 놀이를 하는 것처럼 말이죠. 아이들은 부모가 사라지면 곧장 울음을 터뜨립니다. 그러나 숨바꼭질 놀이를 할 때는 깔깔대며 웃습니다. 언젠가 다시 재회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태양은 한결같이 다시 나타납니다. 이렇듯 우리의 희망도 때가 되면 반드시 다가올 것을 믿고 오늘을 웃으며 살아야 합니다.
Track4 그림자(shadow) 8:15
빛이 있으면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공존합니다. 어두움이 있기에 빛은 더욱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질병이 있기에 건강은 소중하며 죽음이 있기에 생명은 귀중합니다. 낮에만 비춰오는 햇빛이기에 다음을 기약하며 감사할 수 있습니다. 삶은 유한해서 아름답고 고결합니다. 언제나 끝이 있다는 사실은 현재를 더욱 충실하게 살게합니다.
Track5 반복 11:27
*플레이리스트의 음악과 글은 모두 창작물이며 저작권은 저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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