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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위주) 탈모 PRP 주사 치료, 정말 효과가 있을까? 가격은 얼마나?

형닥터의 논문중심 피부탈모 7,064 lượt xem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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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개가 넘는 피부, 탈모 영상들이 서로 다른 것들을 이야기할 때!
근거 없는 주장이나 광고목적없이 오직 근거 중심으로 짧게 필요한 내용만 요약해서 올리는 피부, 탈모 채널, 형닥터입니다.

제가 PRP를 처음 접했던 것은 의사가 되기 전 라섹수술을 했을 때였습니다. 수술이 끝났는데 20만원 더 내면 피를 뽑아서 그걸 농축해서 넣어준다는 거예요. 사실 그 당시 제 생각에는, "아니 멀쩡한 내 피를 뽑아다가 다시 넣는데 그게 효과가 있다고? 이 사람들 내 피로 돈을 벌어? 돈 쉽게 벌려고 하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유하면 마치, 바닷물에서 물을 퍼낸 다음에 말려서 소금을 만들고, 그 소금을 다시 바닷물에 넣어주겠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다음 바다한테 “야 건강해졌으니 돈 내라” 하는 거죠.
의사가 되어 공부를 조금 더 해보니, PRP 치료가 꼭 그렇게 소금을 바다에 넣어주는 느낌은 아니고 나름 이론적 근거가 있는 재미있는 치료법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PRP는 효과가 있을까요? 사실 PRP는 효과가 없다, 있다가 꽤 갈립니다. 효과가 높은 논문만 놓고 본다면 PRP는 꽤 효과가 있습니다. PRP에 관한 탈모 논문 중 단연 가장 유명한 것은 이 논문일 것 같습니다.
23명의 남성형 탈모환자에서 PRP를 채취해서 머리 반쪽에는 PRP를 한 달 간격 3회를 주입하고, 머리 반쪽에는 생리식염수를 주입하고 둘을 비교한겁니다. 이 연구는 후원받지 않은 연구이고, 이 정도 수준의 논문이면 가치도 높다고 볼 수 있는데요. 실제 올라간 %만 놓고 보면 기존보다 머리숫자가 약 28% 오른 겁니다. 그런데 탈모 먹는 약인 피나스테리드가 보통 8%~12% 정도, 바르는 약 미녹시딜이 10% 정도로 오릅니다. 즉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다만 이게 꼭 고무적인 것은 아닌게, 낮게 나온 연구는 5%까지 나오기도 하고, 아예 안 넣은 것과 차이가 없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즉, 연구간 편차가 크다고 볼 수 있죠.
그럼 효과는 이렇게 높은데, 부작용은 없을까요? 애초에 자기 몸에 있었던 혈액 성분이라.. 사실 이걸 바른 것 정도로 부작용이 있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PRP의 부작용은 멍과 같은 주사 자체의 부작용 외에는 있을 만한 것이 없고, 보고된 것도 없습니다.
그럼 PRP 치료의 단점은 뭘까요?사실 PRP 치료의 가장 큰 문제는 가격입니다. 혈액을 채취하고 원심분리를 돌리고 주사를 하게 되는데, 이 비용이 회당 20~50만 원 등으로 다양합니다. 논문에서는 1년에 3회 정도 치료를 받았는데, 보통 병원들에서는 한 달에 한 번정도씩은 하게 됩니다. 탈모 약 먹는 약 바르는 약 합쳐서 1년에 30만원이 안 들기 때문에, 기존 치료에 비해 너무 높은 비용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로 매번 피를 뽑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많이 뽑아서 보관하는 곳도 있다고는 하는데, 실제로 성장인자는 꽤 취약한 분자라서 1주일 이내 사용을 권합니다. 즉, 원칙적으로는 매 시술이 있을 때마다 새로 뽑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PRP의 효과는 논문 별로 차이가 크고, 장비도 제각각이다 보니 결과를 신뢰하기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위 논문 저자는 PRP에서 150만 개/ul의 혈소판농도로 농도 조절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론적으로 그 이상을 많이 초과하게 되면 오히려 혈관 형성을 억제한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판단해보면, 논문상의 효과 자체는 매우 높게 나오지만 가격이 꽤 비싸고, 매번 채혈을 해야해서 통증이 있고 시간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 정확히 카운트해가면서 쓰지 않는 국내 상황을 고려하면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예측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즉, 탈모 치료로 루틴으로 사용하기에는 가성비가 좋은 치료는 아니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고려하고 치료를 결정하시면 좋겠습니다. 확실한 것은 먹는 약, 바르는 약도 사용하지 않은채로 PRP를 먼저 쓰는 것은 합리적이지는 않다고는 말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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