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주와 알레그로》는 1905년 6월 인상주의 작곡가 라벨에 의해 탄생한, 하프의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미를 보여주는 실내악 작품으로, 하프 회사인 Pleyel이 신제품을 뽐내기 위해서 드뷔시에게 작품 창작을 의뢰한 것으로 그 배경이 시작된다. 이에 라이벌 회사인 Erard는 지금까지도 많이 쓰이고 있는 더블액션 하프의 위엄을 보여주기 위해 라벨에게 의뢰를 맡겼고, 곧 해당 곡이 탄생하게 되었다.
본 공연에서 우리가 연주하는 《서주와 알레그로》는 라벨 본인이 직접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해 편곡한 것이다. Piano I은 원곡의 하프 솔로를, Piano II는 플룻, 클라리넷 그리고 현악사중주로 이뤄진 실내악 파트들을 담당하며, 기본적으로 Piano II가 제시한 주제에 Piano I이 끼어들면서 조화를 이루는 구조를 이루고 있다. 섬세한 피아노 터치와 화려한 듯 조용한 악상이 이 곡의 최대 매력이다. 물론 카덴차 부분도 빼놓을 수 없고, 음 하나하나 모여 이루는 조화에 집중하다 보면 최고의 감상을 경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