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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설악산을 찾아갔습니다. 사실 소백산 국망봉을 찾기 위해 나선 자동차에서 사뿐이와 촬영감독은 너무도 황홀한 날씨에 일심동체로 설악산으로 목적지를 바꾸었답니다. 국망봉의 철쭉을 놓친 사실 때문이기도 했고, 3주전 설악산 흘림골 등선대에서 바라봤던 귀때기 청봉의 이질적인 산의 모습에 매료된 탓도 있었답니다.
하지만 설악산은 설악산, 그 어느 코스도 쉬운 것이 없죠. 특히 귀때기 청봉을 타고 넘는 서북능선은 공룡능성 코스에 버금가는 난이도를 가졌기에 애초에 대승령으로 가는 서북능선은 저희의 목적지는 아니었구요, 저희는 아마추어 등산인답게 귀때기청봉을 목표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 쉽지 않았답니다.
살인적인 경사도의 등반로, 거대한 바위덩어리로 이우어진 너덜지대를 건너며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해졌죠. 하지만 중간에서 포기할까 하는 마음이 이겨내고 마지막 귀때기청봉에 도달했답니다.
사뿐이의 귀때기 청봉 이름에 대한 새로운 해석도 흥미롭답니다. 사뿐이는 이름을 천박하게 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지 않게 만들었다는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그것이 여러 사람을 안전하게 하는 만드는 손쉬운 방법이라나요? 귀때기청봉을 걸어본 사람이라면 그 험난함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해석이네요.
- 촬영감독 필